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대 두산 경기.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때 두산 박건우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SK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잠실 연합뉴스

 

2019 KBO리그 선두를 노리는 세 팀 SK·두산·키움이 이제 나란히 2경기씩을 남겨뒀다. 다만 선두싸움은 28일 나란히 공동선두에 오른 두산과 SK의 양자대결 양상으로 더욱 굳혀졌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면서 비로 취소된 경기가 적었고, 그 때문에 잔여경기가 많지 않았던 키움이 막판 비 때문에 이틀 연속 경기가 밀리는 상황에 놓였다. SK는 오는 29·30일 대전에서 한화와의 2연전을, 두산은 29일 잠실 LG전, 10월1일 잠실 NC전을 치러야 한다. 키움은 29일과 10월1일, 사직 롯데전을 치러야 한다. 롯데가 30일 잠실에 들러 LG전을 치러야 해 하루 건너 경기를 갖게 됐다.

SK가 28일 삼성에 지고, 두산이 한화를 꺾으면서 양 팀은 나란히 86승55패1무를 기록하게 됐다. 키움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을 치른 이후 84승57패1무에 머물러있다.

공동 선두가 된 SK·두산과 키움의 승차는 2경기다. 세 팀이 나란히 정규시즌 2경기씩을 남겨둔 상황에서 2경기는 작은 차이가 아니다. 키움은 남은 롯데와의 경기를 모두 이기고, SK와 두산이 남은 경기를 모두 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1위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 팀이 나란히 86승57패1무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 때는 세 팀간의 상대전적 승패에 따라 순위를 가른다. 키움은 두산과 SK전 상대전적을 합하면 17승15패로 두산(16승16패), SK(15승17패)보다 높다. 이렇게 되면 SK는 3위로 처진다.

키움이 최하위 롯데를 만나기에 2연승을 거둘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다만 SK도 9위 한화와 2연전을 앞두고 있어, SK의 2연패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써 1·2위는 두산과 SK의 다툼으로 더욱 좁혀진 셈이다.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이학주가 끝내기 2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경기 결과는 삼성의 9-7 승리. 대구 연합뉴스

 

두 팀이 동률을 이룬다면 상대전적에서 앞선 두산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두산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정규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두산에게 돌아간다. 이제 매직넘버는 두산의 몫이 됐다. SK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잡고 두산이 최소 1패를 하길 기다려야 한다. 두산이 2패를 한다면 SK가 1승만해도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29일 두산이 잠실 LG전을 이기고, SK가 대전 한화전에서 패한다면 정규시즌 1위는 두산의 차지가 된다. SK는 29일 한화 선발 김진영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김진영은 시즌 막판에여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다. 엄밀히 에이스급 투수는 아니지만, 지난달 22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SK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틴 적이 있어 만만히 볼 수는 없다.

두산은 29일 잠실 라이벌 LG와 맞선다. LG는 이미 4위를 확정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하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최선의 전력을 가동하겠다고 류중일 감독이 공언해 둔 상태다. 다만 LG 선발은 중량감이 조금 떨어지는 이우찬이다. 두산은 이용찬을 선발로 내고 이후 이영하도 투입할 것이라 공언하며 최선을 다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