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오른쪽). 이석우 기자

 

SK 최정이 28일 대구 삼성전 9회말 수비 때 유격수로 나섰다. SK가 잇단 대타·대수비 작전으로 내야자원을 소모하자 7년하고도 5개월여만에 유격수 수비위치에 섰다.

SK는 9회초 공격 때 8번·2루수 안상현 대신 대타 한동민을, 9번·유격수 정현 대신 대타 박정권을 냈다. 6-7로 뒤지던 상황에서 박정권이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치면서 SK의 대타작전은 성공했다.

문제는 9회말 수비였다. SK는 이날 주전 키스톤콤비로 2루수 최항-유격수 김성현을 냈다. 그러나 7회초 두 선수가 출루하자 각각 대주자 채현우·김재현으로 교체됐다. 대주자 2명이 모두 외야수로 등록된 선수들이라, 7회말 수비 때는 안상현과 정현이 다시 대수비로 나섰다.

9회 대타였던 한동민과 박정권 모두 2루·유격수 수비는 힘들었다. 한동민은 결국 2루 대수비 나주환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SK에는 더 이상 내야수비가 가능한 자원이 없었다.

결국 박정권이 1루수로 투입됐고, 1루를 보던 제이미 로맥이 3루수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선발 3루수였던 최정이 유격수 수비를 보게 됐다. 최정은 다른 포지션보다 3루수로 뛴 시기가 압도적으로 길었으나, 대표팀에 뽑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유격수를 본 적은 있다. 이날 전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유격수 수비를 본 경기는 2012년 4월20일 잠실 LG전이었다. 2717일만에 유격수로 출전한 것이다.

대구|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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