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삼성전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이학주가 끝내기 2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경기 결과는 삼성의 9-7 승리. 대구 연합뉴스

 

삼성 이학주가 2019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는 홈팬들에게 끝내기 홈런 선물을 안겼다. 선두 다툼중인 SK에는 딴죽을 걸었다.

이학주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SK전,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루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려 팀에게 9-7 승리를 안겼다.

이학주는 SK 투수 정영일과의 승부에서 초구 볼을 거른 뒤, 2구째가 가운데쪽으로 몰리자 그대로 걷어올려 큰 포물선을 그려냈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겼고, 4시간에 5분이 모자랐던 SK와 삼성의 긴 승부는 그대로 끝이났다.

이학주는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출루해 팀에게 첫 득점을 안겼고, 팀이 3-2로 앞선 2회말 무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타점도 하나 보탰다. 이원석의 후속 적시 2루타 때도 득점을 하나 추가했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파울 지역 뜬공 두 번, 삼진 한 번으로 물러났다. 1~2회 6점을 내고도 3회부터 9회까지 1점을 뽑는데 그친 삼성 타선과 이학주의 결과가 궤를 같이했다. 이학주가 10회말 결승점을 뽑아내리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가운데로 몰린 공을 받아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이학주는 경기 후 “공이 몰린데다 타이밍이 좋아 잘 맞았다. 운이 좋아서 끝내기가 나온 것 같다”며 “상위권 팀과의 경기라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마지막 홈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학주의 홈런은 대구 홈 최종전을 찾은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됐지만, SK에는 뼈아픈 일격이 됐다. SK는 이날 한화를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두산과 86승55패1무로 동률을 이뤘다. 현재는 공동 선두이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에도 승패가 같으면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두산에게 1위 자리가 돌아간다.

SK는 한화와의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두산이 LG·NC와의 잔여경기를 모두 이기면 1위를 차지할 수 없다. 자력 우승 가능성이 일단 사라진 것이다. 이제 자력우승의 키는 두산에게로 넘어갔다. 올 시즌 KBO리그 최종순위가 나오게 되면 이학주의 끝내기 홈런이 다시 회자될지도 모른다.

대구|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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