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골칫거리가 됐다. 9월에 찾아온 태풍과 비의 영향에 KBO리그 경기가 잇달아 순연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향후 리그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2일,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려 대전 SK-한화 더블헤더와 사직 NC-롯데전, 수원 삼성-KT전이 취소됐다. 사직 경기는 예비일인 23일로 편성됐지만, 예비일이 없던 나머지 3경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정규시즌 종료 예정일인 오는 28일 이후 치러야 하는, 미편성 경기는 총 6경기로 늘었다. 롯데-LG전과 두산-LG전, NC-두산전 등 잠실 3경기도 향후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잔여경기 일정 발표 후, 비와 강풍 때문에 경기가 순연된 것은 18회에 달한다. KBO리그 잔여경기 일정 발표 후 20경기 가까이 취소된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 타파에 앞서 지난 7일 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지나가 비를 뿌리고 강풍을 일으켰던 탓이 크다.
KBO는 남은 경기를 편성해야 하는 와중에 또다른 변수를 고려해야 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 기상청 중기예보(주간예보)를 보면, 정규시즌 최종일로 당초 예정됐던 오는 28일에도 남부지방에 비가 예보돼 있다. 이날 5경기 중 3경기가 남부지방에서 열린다. 대구 SK-삼성전, 광주 LG-KIA전, 사직 키움-롯데전 등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팀들의 경기가 연기 가능성을 안고 있다.
미편성 경기가 포스트시즌과 무관한 팀들의 경기라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포스트시즌 이동일에 경기를 배치하면 된다. 문제는 향후 편성해야할 경기가 대부분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경기라는 점이다. 며칠새 판도가 바뀔 수도 있지만, 29일부터 벌어질 추가편성 경기에서 SK-두산-키움이 벌이는 1~3위 다툼의 결과가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LG는 4위 이상의 순위를 노리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5위 NC와의 격차도 커 순위싸움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해 잔여경기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태다.
KBO 관계자는 “22일 예비일 없는 3경기가 추가로 취소돼 향후 일정을 편성하는 데 고려해야할 요소가 더 늘었다. 22일 취소된 대전 더블헤더를 향후 2연전으로 편성할지, 더블헤더로 편성할지도 정하지 못했다”며 “28일 남부지방 비 예보도 들었다. 미편성된 경기 일정이 조만간 나오겠지만 고민할 게 많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초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 12’ 예선 라운드를 치러야 하고, 그 전에 대표팀을 소집해 손발도 맞춰야하므로 리그 일정을 마냥 뒤로 미룰 수는 없다. KBO가 묘수를 짜내 정규시즌을 무사히 마친다고 해도, 날씨의 변덕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에 어떤 기상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고민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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