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공률 70% 송희채 ‘MVP’
삼성화재가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전초전 격인 컵대회를 제패했다.
삼성화재는 1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KB손해보험을 3-0(25-18 25-16 25-2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가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느라 빠진 가운데서도 정상에 올라 감격이 더 컸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결승에 오르긴 했지만 삼성화재는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 페레이라(포르투갈)를 보유한 KB손해보험보다 불리해 보였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예상과 달리 전개됐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송희채가 오픈 공격과 서브 득점을 올리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주득점원 알렉스와 이강원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에서 따른 행운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13개)의 2배가 넘는 29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블로킹도 삼성화재가 5-2로 앞섰다. 결승전에서 70%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로 양팀 최다 17점을 올린 송희채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28표를 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팀을 결승으로 이끈 두 젊은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와 김형진(삼성화재)은 각각 기량발전상(MIP)과 라이징스타상을 품에 안았다.
삼성화재는 2009년 이후 9년 만에 컵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참가시킨 이번 컵대회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도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으로 ‘외국인 비중이 높은 팀’이라는 꼬리표도 뗐다. 송희채는 “외국인 선수 없이 대회를 준비했지만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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