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정지석 쟁탈전’이었다.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정지석(대한항공)에 대한 감독들의 구애가 이어졌다.
발단은 ‘다른 팀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이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정지석의 이름을 꺼내며 이날 대한항공 대표로 참석한 정지석을 바라봤다. “내년에 FA지?”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도 정지석을 거론하자 장내의 시선은 다시 정지석에게 쏠렸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던 정지석이 일순간 ‘풉’하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속팀 대한항공에서 곽승석·김학민과 함께 레프트 한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정지석은 입단 후 공·수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 김철수 감독은 “기본기나 공격면에서 월등한 선수”라며 정지석을 치켜세웠다. 강한 서브도 일품이다. 국가대표의 일원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도 따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한 터라 프로 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23세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정지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관심을 그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제가 꾸준히 애정표현을 해왔는데, 경쟁률이 너무 세졌다”며 “지금 단장님이 보고 계실텐데… 단장님, 내년에 지석이 FA랍니다. 준비 좀 잘… (해주세요)”라며 진심 섞인 농담을 건넸다. 현재 소속팀인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도 “우리 단장님도 보고 계시죠?” 라며 응수했다. 옆에 앉은 정지석에게 회견장 테이블에 놓인 ‘대한항공’팀 명패를 보여주는 ‘단속’도 잊지 않았다.
박기원 감독은 다른 팀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신영석(현대캐피탈)을 골랐다. 날개 공격진에 비해 약한 센터진을 국내 최고의 센터로 보강하고 싶어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한국전력 시절의 제자 전광인(현대캐피탈)을 골랐다. “지금 여기(미디어데이)에 자리한 선수들 중 저를 가장 잘 아는 선수”라는 게 이유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항간에 우리 팀이 ‘어벤저스’라고들 하던데, 있는 선수들로 잘 꾸려나가겠다”며 답을 피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지금 선수들로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겠다”면서도 “관심 있는 (다른 팀) 선수들은 언제든 제게 전화 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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