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는 10월 한강에 띄우려던 리버버스가 내년 3월 ‘한강버스’라는 이름을 달고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리버버스 주요 부품의 시험이 지연되며 선박 건조가 늦어진 탓이다. 한강 특성상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범운항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서울시는 6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리버버스운항을 오는 10월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리버버스에 도입할 하이브리드 추진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컨버터 및 인버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형식승인을 받아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40개 이상의 항목 시험이 필요하다”며 “배터리의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이 대기자가 많아 지연됐고, 이 때문에 선박 전체 공정도 일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리버버스 선착장의 공공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옥상공간 개방 등 의견이 나왔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면서 공정이 지연됐다”고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31일 중국 출장 중 기자들과 만나 “오는 10월에 리버버스 본격 운행이 가능하도록 독려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안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범운항 시간도 필요해 내년 봄에 정기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잠수교는 교각 폭이 30여m로 좁은 데다 교량이 낮아 운항이 까다롭다”며 “조수 간만의 차도 심한 경우 2m 이상 난다. 겨울에는 돌풍이 빈번하다. 그만큼 선장도 실력이 있어야 하고 충분한 시범운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시범운항 기간을 2주 정도로 잡았지만, 페리를 운영하는 미국 뉴욕을 방문하니 3~6개월 정도의 운항 실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리버버스 선박은 10월에 2척, 11월에 2척, 12월에 4척이 차례로 한강에 도착하게 된다. 선착장은 10월에 마곡·여의도·옥수·잠실 등 4곳이 설치되며, 11월에는 망원·잠원·뚝섬에 추가로 설치된다. 선착장 내부 인테리어는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10월부터 선박 작동시험·성능검증을 통해 리버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선박 운항과 안전관리를 맡을 인력 100여명의 훈련은 버스 도입에 앞서 해양경찰·해양대 등에서 진행한다. 12월 항로검증을 거쳐 최종 항로를 결정한다. 서울시는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 및 공휴일 48회 운항하기로 했다.
내년 초 119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등과의 비상상황 시 합동훈련을 실시한 뒤 2월부터는 4주간 실제 운항 환경에 맞춘 영업 시운항에 돌입한다. 내년 2월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승선 이벤트를 연 후 미비점을 3월 정식 운항 전까지 최종 보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13~22일 리버버스 이름 공모 끝에 명칭을 ‘한강버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응모작이 1219개 접수됐고 1차 내부심사와 2차 전문가심사를 거쳤다. 한강버스의 로고, 선박과 선착장 디자인도 함께 공개됐다.
서울시는 한강버스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노선 신설 및 조정, 따릉이 연계를 위한 관련 협의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환승할인과 기후동행카드도 적용되도록 단말기를 설치하는 작업 등도 정식 운항에 맞춰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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