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0승’은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는 증표다. 선발로 5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했다는 것은, 해가 바뀌어도 꾸준함을 잃지 않은 성실성까지 인정받을만 하다는 얘기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올 시즌 처음으로 5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한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지난 4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9개, 홈런 2개를 내줬지만 실점을 최소화해 3점만 내주며 10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3일 광주 한화전에서 시즌 9승을 올린 이후 다섯번째 도전 끝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20승을 거둔 양현종은 올 시즌 초·중반 다승왕 경쟁에 나섰지만 7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2014시즌부터 이어오던 연속 10승 기록을 5년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KIA가 2년 연속 8위에 머물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8년 만의 통합우승에 성공하는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제 몫을 했다. 그 사이 양현종은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의 자리까지 올랐다.
양현종에 이어 LG의 헨리 소사와 SK의 김광현도 올 시즌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이 유력하다. 소사와 김광현은 5일 현재 나란히 8승을 올리고 있다. 2014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10승(2패)을 거둔 소사는 올 시즌 준수한 2·3선발급 투수에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호투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는 편에다가 팀도 후반기 들어 하향세를 타고 있지만 지난해 세운 자신의 시즌 최다승(11승) 기록을 다시 경신한다면 팀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올 시즌 다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시즌 중간중간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경기수와 이닝수가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 많지 않은 데도 벌써 8번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60으로 아주 낮아, 규정이닝을 채우면 평균자책점 1위를 다툴 수 있을 정도다. 부상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떨쳐버렸다.
반면 이미 5시즌 이상 연속 10승 이상 거둔 투수들은 올 시즌 연속 기록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10승 기록을 세운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은 올 시즌 3승에 머물러 있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올 시즌 10승은 요원한 상태다. 역시 지난해 나란히 5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했던 유희관(두산)과 윤성환(삼성)도 각각 시즌 5승·4승에 그치고 있다. 최근 등판에서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보였던 꾸준한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기록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이밖에 LG 차우찬이 4시즌 연속, KT 더스틴 니퍼트가 3시즌 연속 10승에 도전 중이다. 차우찬은 시즌 7승을 거둬 올 시즌 10승 가능성이 낮지는 않지만, 7월 이후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14.51까지 치솟는 중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연속 10승 기록이 달려 있다. 니퍼트는 지난 6월29일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100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1로 잘던지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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