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상대 첫 타자의 머리를 맞추며 퇴장당하는 불운과 함께 두산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4이닝만에 KIA에 11점을 내줘 5-13 대패를 당했다.
전날의 불운은 5일 KIA로 옮는 듯 했다. 선발 팻딘이 0-2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타구에 맞고 교체됐다. 후반기 살아났다고는 하나 여전히 두텁지 못한 불펜을 감안하면 KIA로선 예상치 못한 선발투수의 교체는 반가울래야 반가울 수가 없는 상황.
그러나 불펜이 6.2이닝 동안 두산의 강타선을 1점으로 묶는 동안 하위타선에서 예상 밖의 홈런포를 터뜨린 KIA가 승리를 안았다. KIA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전에서 7연승 중이던 두산 조쉬 린드블럼에게 홈런 2개를 뽑아낸 끝에 6-3으로 이겼다.
두산은 3회초 김재호의 투런 홈런으로 먼저 앞섰다. 이어 팻딘이 조기강판하는 바람에 두산의 추가 득점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두번째 투수 임기준이 이후 3.2이닝 동안 안타도, 점수도 내주지 않으면 경기는 예상과 달리 흘렀다.
그 사이 KIA는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선두 로저 버나디나가 안타로 출루한 뒤 2번 이명기가 2루타로 버나디나를 불러들였다. 6회말에는 이명기가 1사 후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나지완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이 됐다.
두산은 7회초 1사 1·2루에서 김재호가 다시 안타를 터뜨려 한 점을 앞섰다. 임기준에 이어 등판한 필승조 김윤동이 실점해 투수 운용이 더 꼬이는 듯했다. 그러나 7회말, 마운드를 지킨 린드블럼을 두드린 건 KIA의 교타자들이었다. 1사 후 8번 김민식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9번 최원준이 린드블럼의 초구를 건드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3 역전. 이어 버나디나가 삼진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된 상황에서. 이번엔 이명기가 다시 우측 담장을 넘겨 기어이 린드블럼을 강판시켰다. 최원준과 이명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홈런을 각각 2개씩 쳤다. 홈런을 기대하기 어려운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보탠 것이다.
KIA는 8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홍재호의 스퀴즈 번트를 보태 6-3으로 달아났고, 9회초 마무리 윤석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KIA는 주중 롯데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친 데 이어 선두 두산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아 일주일을 4승1패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7회와 8회 병살타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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