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대표 경선 경쟁자였던 강훈식 의원과 오찬을 했다. 박용진 의원과도 이날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아침에는 초·재선 중심 의원 20여명과 조찬을 했다. 경선 때부터 강조한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이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대표 경선 후보였던 강훈식·박용진 의원과 자리하면 좋겠다고 해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강 의원은 점심이, 박 의원은 저녁이 좋겠다고 허심탄회하게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은 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로 도전장을 내민 뒤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서 이 대표와 경쟁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의 6·1 지방선거 ‘셀프 공천’ 의혹 및 패배 책임론을 거론하며 막판까지 경쟁했다. 강 의원은 지난 15일 중도사퇴하기 전까지 이 대표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많은 분들과 만나 지금의 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기회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당내 의원 20여명과 아침 식사를 했다. 이 대표가 전날 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수십 명의 의원들에게 아침 식사 자리를 제안했고,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 의원들로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강조했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당내 통합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합류한 이 대표는 앞으로 의원들과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계가 당내 주류가 됐지만,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경선 때부터 본격적으로 의원들과의 접촉을 시작한 만큼 결속력이 강하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총 129명에 달하는 민주당 초·재선 의원 중 다수는 친문재인계를 자임하다 이 대표가 대선·당권 유력 주자 반열에 오르며 가까워진 만큼 ‘대세’에 민감하게 움직여 왔다.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강조해 온 만큼 비이재명계 의원들과 만남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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