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사무총장으로 5선의 조정식 의원(59)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김성환 의원(57)을 유임했다. 안정감과 친정 체제 구축을 동시에 노린 인선으로 평가된다. 국회의장직에 도전한 5선 사무총장 임명을 둘러싼 볼멘소리도 나온다.
조 사무총장은 경기 시흥시을 지역구의 5선 의원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아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2014년 8월부터 이듬해 2월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때 사무총장을 맡았다. 2019년 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김 의장은 서울 노원구청장 출신으로 노원구병 지역구 재선 의원이다. 지난 대선 직후인 지난 3월16일부터 정책위의장을 맡아왔다. 김 의장은 이해찬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성준 대변인은 조 사무총장에 대해 “정치 경험과 당 경험이 풍부한 분으로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통합과 안정을 위한 사무총장이 필요하다”며 “조 의원은 이 대표가 모르는 당무를 잘 알고, 정책 이해도가 높은 데다 의원들과의 관계도 좋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 유임은 정책의 연속성에 방점을 둔 것”이라며 “정기국회가 다가왔고 정책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안정 아니겠나. 최근 정책을 가장 깊이 있게 알고 있는 분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핵심 보직 인선은 이 대표가 당 안정과 친정 체제 구축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친이재명계·친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조 사무총장은 당직과 국회직을 두루 역임해 중량감을 갖고 있다. 친이해찬계로 평가되는 김 의장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막후 지원하는 좌장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대표 경선 기간 통합을 강조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만큼 자신과 가까운 인사에게 핵심 보직을 맡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대선 때도 당 통합을 고려해 여러 계파 의원들에게 대선 캠프 주요 보직을 맡겼지만 선거에 졌을 뿐 아니라 당 통합 효과도 미미했다는 평가 또한 이 대표가 인선을 고심한 배경이다.
당내 일각에선 최근 경기지사와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 출마한 5선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데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온다. 사무총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맡아 왔다. 당 관계자는 “초·재선 의원들은 중진 의원들이 당직에 욕심내는 듯한 모습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2024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데 동일 지역구 4선 연속 출마 제한 등의 정치개혁 논의 상황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조 사무총장은 17대 총선부터 경기 시흥을에서 다섯차례 연속 당선됐다.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 남은 당직 인선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이재명식 인사’ 방향이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이르면 금요일(9월2일)에 추가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 내에 당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당원존 설치와 이를 위한 전자당원증 도입을 지시했다. 또 중앙당 당직자의 이름과 직책, 담당 업무 및 사무실 전화번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주장해 온 당원민주주의 강화 차원의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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