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이재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의 촉매가 됐던 ‘권리당원 전원 투표 우선’ 당헌 개정에 대해 ‘신속하게 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가 실제로 당헌 개정을 추진한다면 당내 통합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높다”면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 우선 당헌 개정에 대해) 숙의를 해서 서두르지 않되 신속하게 거쳐나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해당 당헌 개정안이 최근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숙의 과정이 부족했고 프로세스가 서둘렀다는 부분이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 국회의원들과 원로들의 이야기, 당원들의 얘기도 들어야 할 것”이라며 “신속하게 (절차를) 거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이재명 후보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 러닝메이트를 자임한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다. 이 대표도 전당대회 기간 “당원투표는 많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도 평소 당원 민주주의를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박 최고위원의 발언은 새 지도부의 당헌 개정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해당 당헌 개정 논란은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규합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대표의 경선 상대 후보였던 박용진 의원 등 비이재명계 의원 26명은 지난 23일 해당 당헌이 포함된 당헌 개정안 투표를 미뤄달라고 요청했고, 이튿날 열린 중앙위에서 의결에 반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새 지도부가 권리당원 투표 관련 당헌 개정을 재추진한다면 이 대표가 강조해 온 당내 통합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당헌 개정에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해 온 열성 당원들이 권리당원의 의사결정 참여 확대를 강하게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헌 개정을 반대하는 당내 세력과 찬성하는 열성 지지자 사이에서 합리적 절충안을 찾지 못하면 당내 갈등이 증폭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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