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상적으로 가야지요.”
KT는 지난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전에서 11-7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처음 5할 승률(61승61패2무)을 달성했다. 지난해 4월17일 이후 499일만에 5할대 승률을 기록한 것도, 창단 이후 후반기에 5할대 승률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30일 “5할 소감은, 시즌 최종 승률이 5할일 때 얘기하고 싶다”면서도 “시즌 초, 우리가 ‘승패마진 마이너스 10’을 5할 승률로 삼자고 마음먹은 게 잘 한 일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실제 승패마진이 마이너스 10일 때, 5할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경기 운영할 때 무리수를 많이 둘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마이너스 10’을 5할과 같다고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편해지고, 실제 무리한 운용을 안하게 됐다”고 했다. 무리하지 않은 상식적인 운용이 KT의 6월 이후 약진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였다고 이 감독은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매 경기 고민과 걱정은 적지 않은 것 같았다. 전날 11-8로 두산을 이긴 경기를 돌이켜봐도 그랬다. 이 감독은 “필승조 선수들을 NC와의 창원 2연전에서 많이 소모했다. 그래서 김재운도 쉬게 하고 다른 투수들이 잘 막아주길 바랐는데 조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KT는 먼저 7점을 뽑아 크게 앞섰음에도 6회부터 8회까지 매회 2점씩을 내줘 7-6까지 쫓겼다. 8회말 나온 강백호의 만루홈런이 분위기를 다시 KT쪽으로 끌고왔다.
이 감독은 “실점 후 바로 추가점이 났다는 게 올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우리 팀이 달라진 점”이라며 “초반이었다면 그대로 점수를 주고 무너질뻔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8회 2점씩을 내주면서 ‘9회에도 2점을 내주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마무리 이대은을 올렸지만, 세이브 상황이 아니기에 마지막에 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대은은 9회 등판했으나 2점을 내준 뒤 2사 만루위기를 내줬고, 전유수가 급히 마운드에 올라 공 한개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 때 전유수의 기뻐하는 표정이 방송 전파를 탔는데, 이 감독은 “전유수보다 내가 더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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