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스포츠경향’이 야구 관계자 50명에게 들었던 2019 KBO리그 최고 국내 투수·타자 및 외인 선수는 대체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줬다.
최고 투수는 46명의 지지(복수응답)를 받은 김광현(SK)이었다. 2017년 팔꿈치 부상 공백 이후 지난해 11승8패, 평균자책 2.98로 부활의 날개를 펴더니 올 시즌엔 28일 현재 15승4패, 평균자책 2.42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은 전체 4위, 다승은 팀 동료 앙헬 산체스와 공동 2위다. 지난해 관리모드 속 136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미 156이닝을 던지며 삼진(148개)도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김광현에 이은 국내 최고 투수로 36명의 지지를 받은 양현종(KIA) 또한 건재하다. 3~4월 6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 8.01에 그쳐 한 때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으나 5월 이후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5월14일까지 1승7패에 머물렀으나 지난 28일 광주 삼성전에 승리하며 시즌 14승(8패) 고지에 올랐고, 평균자책(2.40)은 김광현보다 낮다.
하지만 분전하는 국내 투수들보다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투수가 있었으니, ‘최고 외인 선수’로 개막 전 꼽혔던 조쉬 린드블럼(두산)이었다. 19명의 지지를 받았던 린드블럼은 평균자책 2.04, 20승(1패), 161삼진, 승률 0.952로 4개 부문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규정이닝 투수들 중 유일한 0점대(0.93)이며 피안타율(0.211)도 가장 낮다. 낮아진 공인구의 반발력을 가장 영리하게 이용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인 투수 최다승(22승) 등 각종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공인구 변화 등으로 타자들의 수치는 지난해보다 꽤 떨어진 가운데, 박병호(키움)는 홈런 선두에 올라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박병호는 개막 전 50명 중 36명으로부터 올 시즌 최고 국내 타자로 꼽혔다. 타율(0.285)이 바뀐 리그 흐름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8월에만 홈런 10개를 몰아치며 28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4년만의 홈런왕에도 더 가까이 다가섰다. 아직 투수들에게 무서운 위압감을 뿜는 타자임을 증명했다.
다만 이들 못지 않게 최고 활약을 선보이리라 기대받은, 각 부문 ‘차점자’들은 부진을 겪었다. 국내 투수 부문에서 김광현-양현종에 이어 많은 표(13명)를 받은 안우진(키움)은 풀타임 선발 첫 해를 호되게 보내고 있다. 6승5패, 평균자책 5.15에 그친 뒤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각각 8명의 지지를 받은 최충연(삼성)과 이용찬(두산)도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을 때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한 해를 보냈다. 최충연은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불펜으로 돌아섰고 평균자책이 7.36에 이른다. 이용찬은 부상과 불운이 겹쳐 시즌 5승(9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김재환의 모습도 기대치엔 못미친다. 22표를 받은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285, 14홈런 87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5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으나 후반기 22경기에서 홈런 1개에 그친 점, 타율이 30위권인 점은 아쉽다.
최고 외인 부문 1·2위의 희비도 엇갈린다. 스프링캠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삼성 외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덱 맥과이어는 시즌 전 각각 14표를 받았다. 그러나 헤일리는 부상 후 구위 저하, 맥과이어는 제구력 불안에 발목이 잡혀 나란히 짐을 쌌다. 외인 타자들 중 가장 많은 10표를 받았던 토미 조셉(LG)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다 교체됐다. 올 시즌 타율·최다안타 동시 석권에 도전하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는 당시 5표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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