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가 임박하면서 주요 후보들이 2주 연속 충청권을 찾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9일 충청권 산업단지들을 찾아 관련 정책을 발표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당원 및 시민과의 접촉을 늘렸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충청권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는 경선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대세론’을 입증할지, 아니면 이 전 대표가 ‘뒤집기’ 가능성을 보여줄지에 따라 전체 경선판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 청주시를 방문해 충청권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충남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시키고, 대전 대덕특구와 오송~청주~괴산~천안·아산으로 이어지는 산업벨트를 조성해 충청권을 과학기술 중심 메가시티화하겠다”면서 “충청의 사위 이재명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 국토가 잘사는 균형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에는 대전과 충남 홍성군, 천안시를 잇달아 방문한 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충남 천안·아산권역 첨단산업단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아내의 출생지인 충주시 산척면을 찾은 뒤로는 ‘충청의 사위’를 자처하고 있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음성군에서 충북 중부지역 당원들을 만났다. 이어 충남 금산군 인삼밭 수해 피해 현장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전날에는 세종시의회 의원들과 당원들을 만난 데 이어 세종 로컬푸드매장과 전통시장, 충북 진천·음성군 주민 대표들을 만났고, 30일에도 대전과 충남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2주 연속 충청권을 찾으며 공을 들였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대전 국립현충원과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찾았고, 이 전 대표는 21~22일 천안 유관순 열사 사당과 대전을 방문했다. 이 같은 충청 집중 방문은 31일부터 대전·충남지역, 다음달 1일부터 세종·충북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각각 5일간 진행되는 것과 관련돼 있다. 충청권 투표는 일주일 뒤인 다음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대구·경북·강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선거인단 76만여명의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투표 결과를 합한 ‘1차 슈퍼위크’ 결과는 다음달 12일 발표된다.
2주 연속 충청 방문이지만 초점은 다르다. 이 지사는 산업단지나 연구특구를 방문하고 이를 특화한 공약을 발표하면서 ‘전환적 공정성장’을 뚜렷이 하는 데 주력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성과를 낸 1위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지역 발전 그림을 함께 선보인 것이다. 이 지사가 방문한 대전과 충남 천안·아산, 충북 청주는 충청권 인구 다수가 모여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당장 투표권을 가진 당원들과 직접 만나 표심을 호소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과의 접촉을 늘려 밑바닥 지지도 상승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민주당 당원들은 일반인에게도 지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을 보여왔고, 다른 경선에 비해 조직표의 힘보다 여론의 흐름이 큰 영향을 미치는 대선 경선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7일 경선 5차 TV 토론에서 이 지사의 ‘전관 무료 변론’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지사에 대한 공세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수임료를 누군가 대납한 것이라면 문제가 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변호사비 대납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충청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후보뿐 아니라 캠프 소속 의원들까지 2주째 충청권 현장을 돌고 있다”며 “이 지사와의 대의원·권리당원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들어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 한 측근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이 지역 의원들과 조직을 바탕으로 조직표를 끌어와 역전을 노리는 것을 안다”면서도 “다만 이 지사의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도가 더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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