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중요시하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32)은 20승을 거둔 순간에도 팀 얘기를 먼저 꺼냈다.
린드블럼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전에서 8이닝 2안타 9삼진 2실점 호투하며 시즌 20승(1패)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린드블럼은 “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나의 시즌 20승도 없었을 것”이라며 “다른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률,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치있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이날도 어김없이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 9회 장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준 우익수 박건우에게 특히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승 달성 소감을 말해달라
“너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동료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으면 시즌 20승은 없었다. 특히 포수 박세혁이 열심히 해줬다.
- 오늘 승리를 거두는 데 어떤 순간이 고비였나.
“특별히 ‘고비’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2회말 선두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볼넷을 내주고 정근우에게 3루타를 맞아 실점한 순간과 그 때 김재환이 당한 부상, 또 7회말 1사 후 호잉에게 맞은 안타가 생각난다. ‘고비’라기 보다는 ‘터닝 포인트’ 정도로 해두고 싶다. 이 때 흔들리지 않고 짧은 순간 신경을 집중해 최선을 다해 투구해야겠다고 느꼈다.”
- 올해 처음 주전포수가 된 박세혁과 호흡을 맞춰 이룬 20승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투수와 포수, 배터리 관계는 정말 특별한 관계다. 박세혁은 그라운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는 선수인데, 20승 기록을 같이 세워왔다고 생각한다. 박세혁은 내게 있어 ‘제2의 투수코치’나 다름없다.
- 9회말 박건우의 호수비를 봤을 때도 기뻤을 것 같다.
“그렇다. 박건우에게도 특별히 감사하다. 인터뷰 때 1000번도 넘게 말했을 텐데, 이렇게 나의 승리는 팀원 모두가 하나가 돼 이룬 것이다.”
- 올 시즌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시즌 전에 예측했나.
“아니다.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올 시즌은 꿈처럼 보내고 있다. 일어나면 새로운 기록이 세워져있는게 믿기지 않는다.”
- 20승을 거두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을까.
“승리한 경기는 모두 소중하다. 다만 먼저 생각나는 건 20승을 거둔 오늘 경기, 퍼펙트 게임에 도전했다가 홈런을 맞고 깨졌던 잠실 삼성전(5월15일), 키움 에릭 요키시와 투수전을 벌였던 고척 경기(7월3일·린드블럼 8이닝 1실점·요키시 7이닝 3실점)다.”
- 다승뿐 아니라 삼진, 평균자책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 중 어떤 기록이 가장 의미있다고 느끼는가.
“팀이 승리하는 것, 승률 1위를 하고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는 게 가장 의미있다.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다.”
- 그렇다면, 본인이 등판한 25경기에 팀이 22승(3패)을 거둔 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점을 되돌아보면, 내가 ‘시즌을 잘 치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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