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오보 피해 문제점이 보도된 한 주간지 기사를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비판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개정안 전문을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느냐”며 “언론재갈 물리기 대표는 윤석열 본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윤 전 총장과 야권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항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정권 연장 위한 재갈물리기’라는 허위사실을 말했는데, 정권 비판 자유가 제한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국민이 반대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일부 인터넷 매체 기자들이 협박하고 광고 강요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대환영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추진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국민이 모두 반대할 것이란 궤변을 내놨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형사고소를 한 데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언론중재법 비판한다면 기자들에게 질문할 권리 허용하고 답변 의무를 다해라. 처가 의혹 제기한 언론 고발한 것과 모순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맞는 비판이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야권이 언론을 더 통제했다며 “2009년 이명박 정부는 족벌 언론사의 방송 겸업이 가능케 한 방송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의장석 막고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때 신문 편집권 무력화하는 신문법도 통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한다면 대환영이다”라며 “이번 국회에서 이 법을 처리한다는 조건에서 제한된 필리버스터를 한다면 저부터 국민에게 소상히 언론중재법 입법 취지를 편집되지 않은 생방송으로 생생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윤 전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범국민 연대 투쟁할 생각이라며 태극기부대의 장외투쟁에까지 군불을 퍼뜨렸다”며 “이것은 언론 자유가 아니라 가짜뉴스를 퍼뜨릴 자유, 언론 조작을 하겠다는 자유일 뿐”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 캠프는 배우자 관련 보도는 고발하고 ‘이준석 체제 무너뜨리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 바꾸려 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며 “자신의 고발은 다른 차원이라고 얘기했다. 윤 전 총장의 언론 재갈물리기는 착한 재갈물리기냐”고 지적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