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23일 국회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최근 각종 당헌 개정 과정과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자들의 행태를 우려했다. 친문재인·이낙연계, 정세균계, 비주류 인사 등이 비이재명계로 규합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과 지난 22일 최고위원 후보를 사퇴한 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란 이름의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용진 의원이 좌장을,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이 발제를 맡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철민·김영배·양기대·양정숙·이병훈·정태호 의원과 당원들도 참석했다.
토론회는 차기 대표가 유력시되는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자들의 행태, 강성 지지자들의 입김이 반영되기 쉬운 당헌 개정 과정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9일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당헌 개정안 중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우선한다’는 조항에 대해 “우리 헌법이 규정한 국민투표도 그렇게 안 한다. 초등학생들도 그렇게는 안 한다”며 “33년 전 노무현 의원이 3당 합당에 반대하며 ‘이게 회의입니까’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서 이런 얘기를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정태호 의원은 축사에서 “당대표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를 데리고 다니면서 당을 분열시키는 모습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이원욱 의원은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 투표율이 저조했던 점,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던 점을 들며 그 원인 중 하나로 이재명 의원의 ‘셀프공천’을 들었다. 이 의원은 “개정된 당헌들은 이재명 의원에게 딱 맞는 부분이다. (이재명 의원은) 아무것도 얘기 안 했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당이 투표를 통해 집권한 사례를 들며 “참여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의 타락과 이탈로 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규합하는 장이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용진 의원은 당내 세력이 없는 비주류로 분류된다. 발제를 한 이원욱 의원은 대표적인 정세균계 의원이다. 대다수 참석자는 당내 친문재인계나 친이낙연계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토론회에 대해 “어느 한쪽 계파나 강성 목소리만 당에 가득한 상황에서 당의 민주주의, 균형과 견제를 맞추기 위해 스크럼을 짜는 첫 흐름”이라며 “당장이야 (세 형성이) 쉽겠습니까마는 그런 의미가 상당히 담겨 있는 토론회”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 당은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로 더욱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이재명계도 현안에 대한 입장이 상이해 향후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발제에서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반면 윤영찬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사퇴 전 연설회 등에서 대선 패배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 성과를 민주당이 부정한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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