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재명계 의원들이 22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 구상에 반발했다. 중진 협의체가 당 지도부와 달리 대표성이 없는 기구이고, 출범을 눈앞에 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의 힘만 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진표 의장님, 여야 중진들이 (정당의) ‘상원 노릇’하겠다는 중진 협의체의 실체는 시민들께서 금세 아신다”며 “만에 하나 중진 협의체가 가동된다면 민주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곧 새로 들어서는 ‘이재명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장경태 의원은 SNS에 “5선 이상 의원들의 협의와 중론을 민주주의라고 하실 국민들은 없다”며 “중진 협의체가 정치개혁, 국회 개혁 등 첨예한 현안 앞에서 과연 국민 입장에서 설 수 있을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박찬대 의원도 SNS에 중진 협의체에 대해 “정당과 국회의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밀실야합의 길만 열어준다.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국민의힘만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중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5선 이상 의원들로 구성해 운영만 하면 된다”며 “큰 현안 하나로 여야가 완전히 대화가 안 되고 국회 운영이 장기간 표류하고, 동물 국회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을 때 (작동할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운영 구상도 내놨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중진 협의체가 여야 지도부의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며 반대 의견을 냈다. 국회의장이 이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불편한 시선도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22일 현재 권리당원 득표율 78.35%, 1차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82.45%로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한 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 지도부’에 대해 의장이 나서서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야당이 지도부를 선출하고 있는 와중에 국회의장이 ‘중진 협의체’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5선 이상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평소 이 의원과 결이 다른 의견을 내온 이들이 있다는 점도 친이재명계에는 불만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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