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최재형 대선 캠프가 마련된 대하빌딩 앞에서 열린 ‘가짜 독립유공자 친일행적 최재형 규탄 기자회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친일의혹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 소속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 최종 후보자에 올라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두고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자신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안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볼 때는 황교익 리스크, 황교익 논란은 ‘어제 이낙연 정치 생명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며 “이것은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 정국에 투하한 꼴”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17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인사들이 자신의 과거 발언이 ‘친일 행적’이었다며 “일본 오사카·도쿄 관광공사 사장을 하라”고 한 데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낙연은 일본 총리를 하라”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고 대응했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서 “금도를 어겼다”고 말했으나 황씨는 이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장 후보직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인사권은 임명권자의 고유 권한이라 발언하기가 신중하다”며 “이재명 지사는 실용적인 듯 하면서도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30일 (황씨)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황교익의 전문성 논란은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어제부로 황 내정자의 발언이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들도 공인으로서의 자질과 태도에 대한 의심을 아주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황 내정자가 자제력을 상실하는 발언으로 여론을 등돌리게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용단’을 언급한 뒤 “용단이 자진사퇴를 의미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잘 정리해 주셨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저희 민주당의 원로이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민들이 존경했던 분”이라며 “이낙연 후보님께 제가 대신 이유 불문하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