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코스피 하락 마감에 ‘조정 국면 진입’ 의견 분분성장에 비해 실물경제 뒷받침 안 돼…“내달 중 조정기 올 수 있다”‘급락 지수, 신산업이 신고점 견인’ 과거 패턴 이번에도 반복 점쳐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18일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그간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에다 신산업의 성장 기대감에 급등하던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한다. 급락한 지수를 신산업이 끌어올리는 과거의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간 과열된 증시가 곧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25포인트(2.46%) 떨어진 2348.2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4일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 거래일인 14일 1.23% 하락한 데 이어 광복절 연휴 뒤 추가 하락해 2300선으로 도돌이표를 그렸다.
전문가들은 이틀간의 하락으로 코스피의 조정 국면 진입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른 나라들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한국보다 심각했으나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며 “코스피 대장주들의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다. 주요 상장사들이 상반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언택트 및 수소차 등 신산업 관련 기술주가 증시를 이끄는 현상도 여전하다. 미국 나스닥은 17일(현지시간) 11129.72에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는데, 테슬라 주가가 4거래일간 총 33.6% 올라 사상 처음 1800달러대가 되는 등 기술주 강세가 뚜렷한 덕이 컸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0.25%, 네이버가 0.82%, 카카오가 4.28% 각각 상승하는 등 바이오·언택트주 강세는 여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지수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그간 국내에서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팔린 주식들이 이날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증시 폭락 후 신산업이 코스피를 신고점으로 상승시켰던 현상이 향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1998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국제유가 급락 및 신흥국 위기 때 크게 떨어졌다가 신산업이 반등을 견인했다”며 “1999년에는 통신, 2010년에는 자동차, 2017년에는 반도체 산업이 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에는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전통산업 기여도가 큰 반면 국내 증시에는 정보기술(IT) 종목의 기여도가 높다”며 “실물과 증시 간 괴리는 이런 측면에서 기인한 것이다. 괴리의 위험이 크지 않고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산업의 성장 기대치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언택트 산업 및 관련 신산업주는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주목받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1995~2000년 ‘닷컴 버블’ 때는 산업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꿔놓은 인터넷 상용화를 비롯한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 신산업의 부상은 그만한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게 고점이 형성되고 하락한다고 보면 9월 중 조정기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코스피가 계속 상승할지 여부는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미국 대선 등 많은 변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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