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중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함께 국정을 수행하고 싶은 상대 후보’로 가장 많이 꼽혔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17일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4차 토론에서 이 같은 공통 질문을 받자 ‘다른 후보들을 모두 모시겠다’고 하거나 이재명 지사를 꼽았다.

박용진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돼 다섯분 후보자 누구든 모시기에 과분한 분들”이라면서도 “캠프에서는 ‘정책검증 날서게 비판했으니 이재명 후보를 모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가 (이 지사의) 입장 변화나 정책 허술함은 비판하더라도 정치를 변화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저랑은 같으신 것 같다”며 “개혁을 위한 의기투합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이 지사의 사생활을 검증하지 않고 기본주택, 기본소득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재명 후보를 총리로 모시고 싶다”며 “단체장을 잘 해오셨다. 경험도 쌓았고 추진력은 알아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총리는 “중앙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갖고, 국정 전반에 경험을 쌓거나 국제적인 외교 역량을 키우면 큰 재목이 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문제로 걱정하시는 분도 있고 저도 문제제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국회와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8%만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과 달리, 경기도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모든 후보를 모시고 국정을 함께하고 싶다”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책임총리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들께 박수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난 일들을 저 김두관이 아니면 누가 안아주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세균 후보는 대통령 멘토로 모시고 싶다. 박용진 후보는 하반기 총리가 된다면 개혁과제 완수에 큰 역할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모든 분의 지혜와 역량 다 빌리겠다”며 “이재명 후보께는 행정개혁을 맡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추미애 후보께는 검찰개혁을 부탁드리고, 김두관 후보께는 균형발전 지혜를 얻고 싶다”며 “박용진 후보에게는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의뢰할까 한다. 정세균 후보께는 국정 전반의 멘토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책 <팀 오브 라이벌즈>(한국어판 제목 ‘권력의 조건’)를 들며 “여기 후보들의 지혜와 역량이 다 필요하다. 추미애의 ‘팀 오브 라이벌즈’를 포용 리더십으로 함께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많은 지목을 받은 이재명 지사는 “정치인은 1인 경기가 아니라 집단 경기, 팀 경기라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모든 후보들을 언급한 뒤 “우리가 반드시 원팀 돼서 이기고, 지금보다 더 나은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서 희망을 나누는 나라, 청년들이 기회 때문에 싸우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