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KBO리그가 8월의 혹서기 2연전 레이스를 마무리지었다.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구단들은 일주일에 두번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을 치렀다. 비로 취소된 경기는 15일까지 2경기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이동거리가 팀들에게 많은 승리를 가져다 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이동거리와 승리와의 상관관계가 아주 높지는 않았다. 이동거리에 손해를 볼 것 같았던 수도권 외 지방팀들이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2연전 레이스 10경기에서 넥센이 전승을 거두는 동안 롯데와 NC가 각각 6승씩을 수확해 뒤를 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긴 이동거리를 자랑하는 영남권 두 팀이 이동이 잦은 시기에 승리를 거뒀다.
넥센의 팀 최다 11연승에 묻혔지만, 롯데는 우천으로 취소된 2경기를 뺀 8경기에서 6승2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5위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이 기간 이동거리는 롯데에 유리하지 않았다. 5번의 2연전 중 세 번을 홈경기로 치르긴 했지만, 그 중 한번은 ‘제2 홈구장’인 울산에서 치렀다. 사직 삼성전-울산 LG전 이후 광주로, 다시 잠실로 이동하는 강행군이 있었다. 그러나 광주 KIA전 2차전이 우천 취소된 행운이 따른 끝에 근 일주일간의 원정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NC는 지난주 중 홈 마산에서의 4연전이 끼어있었지만 그 앞 뒤로 대전과 대구 원정 경기를 치렀다. 대구 원정 직후에는 최하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KT와의 단두대 매치가 있었다. 그 와중에도 6승4패로 잘 버텼다. 홈 4연전 성적은 2승2패로, 특별히 유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3~4일 대전 한화 2연전을 모두 잡은 게 컸다.
전승의 넥센은 다섯번의 2연전을 계속 장소를 옮겨가며 치렀다. 수원에서 고척으로, 다시 청주로 이동했고 고척과 대구에서 이어 경기를 치렀다. 한여름에도 25도 정도의 실내기온을 유지하는 고척에서의 홈경기가 특별히 넥센에게 유리한 면이라고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넥센의 홈 승률은 46.7%(28승32패)인 반면 원정 승률은 57.9%(33승24패)에 달한다. 후반기 첫 12경기에서 3승9패로 부진했을 때, 넥센은 9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동안에 연패에 허덕였다.
반면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했던 두산은 이번 2연전 시리즈 가장 유리한 조건 속에서도 4승6패에 그쳤다. 두산은 지난 3~4일 2연전 시리즈를 광주에서 시작했을 뿐 이후 8경기 중 6경기를 잠실 홈경기로 치렀다. 2경기도 수원 원정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치른 경기에서 4승4패. 올 시즌 기세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를 안았다.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결장하거나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여파 탓이다. 무더운 날씨와 이동거리보다 중요했던 건 팀의 전력과 기세였음을 두산이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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