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연승 바람을 탄 것은 삼성이었다. 5위 다툼의 승자로 급부상하더니 4위 LG도 추격권에 뒀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세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 자리는 삼성도 LG도 아닌 넥센의 차지가 됐다.
8월들어 1일 문학 SK전을 빼고 모든 경기를 다 이겼다. 이정후가 13일 현재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양의지를 제치고 타율 1위(0.369)에 오를만큼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박병호는 어느새 30홈런을 넘겨 홈런 레이스에 합류했고, 기대치 않았던 송성문이 8월에만 타율 4할6푼8리, 16타점을 몰아쳤다. 7월에 합류한 외국인 선발 에릭 해커는 8월 들어 7이닝 1실점-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안정을 찾았고, 승운이 없던 제이크 브리검도 8월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일정은 넥센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대결이다. 일단 상대는 만만치 않다. 14~15일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치른 뒤, 바로 16일 잠실로 이동해 선두 두산과 만난다. 삼성은 후반기 넥센보다 많은 승수(14승)를 쌓은 유일한 팀이다. 치열한 5위 싸움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두산 역시 넥센과 같은 후반기 승수(13승)로 독야청청 선두를 질주중이다.
넥센에게 나쁘지 않은 점은 악재 속에서도 연승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는 교체됐고, 마무리 김상수도 전력에서 이탈된 상태에서도 꾸준히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상대전적인 2승10패였던 LG를 상대로, 그것도 10승 투수 임찬규와 에이스 헨리 소사를 연이어 무너뜨리며 분위기를 한창 끌어올렸다.
그런데 걸리는 점 또한 ‘악재 속의 연승’이다. 연승 분위기에 취해 드러나지 않았던 팀의 약점이, 연승이 끊기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드러나 연패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넥센에게도 연승이 끝나면 고민거리가 될만한 사항들이 몇 있다. 최근 4경기를 모두 5점차 이상 대승으로 마무리하면서, 넥센은 ‘김상수 없는 필승조’가 접전 상황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해보지 못했다. 송성문·김혜성 등의 타격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대표 최충연·장필준에 심창민·우규민 등 수준급 사이드암이 버티고 있는 불펜을 자랑한다. 후반기 들어서도 3점차 이내 평균자책점이 3.83에 불과하다. 두산은 후반기 불펜이 다소 흔들리는 듯 했지만, 마무리 함덕주가 건재한데다 휴식기 전 경기에 투수를 총동원할 수가 있어서 넥센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는 최원태와 박병호·김하성 등 대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의 국내 적응 및 활약 여부도 물음표라, 주중 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휴식기를 최대한 좋은 분위기로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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