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임기 2주년을 맞은 지난달 1일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서울 구로구 궁동 우신빌라 재건축 현장을 방문했다. 최고 30층, 1127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옛 구로공단인 G밸리의 배후 주거지이지만 현재 환경은 낡은 주택에 좁은 도로망으로 주거 여건이 좋지 않다.
지난달 24일 구로구청에 만난 문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궁동 일대를 포함해 20~30년간 답보 상태였던 사업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며 “민간 전문가들로만 구성한 사업 지원단 덕”이라고 밝혔다.
구로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인허가는 지난 2년여간 40건에 이어 하반기 22건이 예정돼 있다. 임기 내 재개발·재건축 인허가 대상 89건 전체 완료가 목표다.
문 구청장은 “서울 몇 자치구들이 정비사업 지원단을 꾸렸지만 공무원이 아닌 민간 전문가로만 구성된 곳은 구로가 유일하다”며 “전문가들은 지역 갈등을 우려해 확답을 피하지 않고 사업에 대해 소신껏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기업을 운영한 그는 G밸리 정보통신(IT) 기업에서 일하는 지역의 청년층에게 맞는 주거 공급도 고민했다.
문 구청장은 “구로의 젊은 주민들은 원룸형 빌라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환경에서 큰 꿈을 꿀 수 있는데 이런 환경 탓에 구로에서 벗어나는 게 꿈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개봉동·가리봉동에 청년주택을 짓고 G밸리 직장인들에게 우선 분양·임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주택 공급으로 젊은 주민과 중산층이 유입되면 환경 개선은 물론 구청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문 구청장은 “G밸리는 4차산업 기반의 첨단도시를 조성하는 기반”이라며 “쾌적한 출퇴근을 위한 G밸리 올레길을 연장했고, 내년 초엔 G밸리 직장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목적체육관도 개관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지역 문제는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찾았다고 했다. 남은 임기에도 현장 중심 소통으로 주민들의 생활민원을 해결하는 방식을 지속할 방침이다.
장기적인 지역 개발을 위한 도시발전기본계획도 추진한다. 연말 용역 결과에 따라 2030년과 2050년의 미래 모습이 그려진다. 서울시나 정부처럼 10년 전후 단위로 계획을 세워 지역의 특색을 만들려는 것이다.
구로구는 구로역이 분기점인 경부선·경인선의 지하화, 24만7000㎡ 규모의 구로차량사업소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사업소 자리에는 복합상가 개발을 구상 중이다.
문 구청장은 “차량사업소까지 진입하는 지상 철로가 필요해 차량사업소를 옮기지 않고서는 철도 지상 구간을 지하화할 수 없다”며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어떤 방식으로 옮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랬다 > 서울시와 자치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4일]걸어다니는 사람 모양 로봇이 공장에도…발전하는 중국 첨단산업 (0) | 2024.08.11 |
---|---|
[8월3일][주말N]3000년 ‘이민 도시’…역사를 관광 콘텐츠로 만든 충칭 (0) | 2024.08.04 |
[8월1일]베이징 도심에 6년 만에 서울 홍보의 장 “서울은 트렌디한 곳” (0) | 2024.08.04 |
[8월1일][어떻게 생각하십니까]서울에는 얼마나 많은 ‘파크골프장’이 필요할까 (0) | 2024.08.04 |
[7월31일]6년 만에 만난 서울·베이징 시장 “도쿄까지 한·중·일 수도 교류 복원하자” (0) | 202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