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래에셋은퇴연구소, 24~39세 700명 설문조사

재무 목표, 주택 구입비 마련·미래자산 축적·결혼 양육비 순 꼽아
시니어 세대보다 ‘금융투자’ 적극적…현실적·개인적 성향 드러내

20·30대는 결혼·자녀 양육보다는 내집 마련과 미래자산 축적을 목표로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밀레니얼 세대, 신(新)투자인류의 출현’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전국 24~39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31%는 재무목표 1순위로 ‘주택구입 재원 마련’을, 23%는 ‘은퇴자산 축적’을 꼽았다. ‘결혼자금 마련’을 꼽은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목표와 현실의 간극은 컸다. 설문 대상자 중 ‘내집 마련은 필요하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71%에 달한 반면, 실제 자가 거주자는 34%에 불과했다. 또 미래 경제 성장 및 자산 축적이 힘들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68%로 많았다.

결혼과 자녀 양육에 대한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문항의 응답 비율은 ‘그렇다’(31%)보다 ‘아니다’(39%)가 더 높았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문항에도 ‘아니다’(39%)가 ‘그렇다’(36%)보다 많았다.

실제 결혼 건수도 크게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혼인 건수는 9만2101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여파로 5월 혼인 건수가 지난달보다 21.3% 감소하는 등 두 달 연속 20%대 감소 여파까지 겹친 것이다.

보고서는 “20·30대의 이런 재무적 목표 설정은 현실적·개인적 성향을 잘 반영한 것으로, ‘시니어 세대’라 할 수 있는 50대의 젊은 시절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시니어 세대보다 금융투자에 적극적이었다. 금융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하겠다’거나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5%로, 비교군인 50대 응답률(67%)보다 높았다. 20·30대의 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율은 16%로, 50대(18%)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금리가 낮아진 데다 부동산 투자도 어려워져 금융투자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층은 해외 투자에 긍정적이었다.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본 20·30대는 58%로 50대(41%)보다 높았다. 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0·30대(32%)가 50대(15%)의 2배 이상이었다.

20·30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 영역은 ‘4차 산업혁명’(31%)과 ‘주식·부동산’(30%)이었으며, ‘환경·사회적책임’(7%) 등 다양한 투자 이슈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0%로, 채권(28%)이나 혼합형 펀드(27%)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의 ‘동학개미운동’ 및 미국의 ‘로빈후드운동’에서 보듯 밀레니얼 세대가 개인 주식 투자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저금리 기조는 이들에게 예금·저축 대신 금융투자를 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자산 축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건전한 투자문화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