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KBO리그 10개팀의 총력전이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각 팀이 ‘총력전’을 천명한 가운데 점수 차가 적은 접전, 경기 막판 승부가 뒤집히는 역전극이 잇따르고 있다. 팀들은 불펜에 더욱 힘을 쏟고 있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는 지난 25일까지 총 481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14일 올스타전 이전 전반기에는 441경기가 열렸고, 17일부터 재개된 후반기에 총 40경기를 치렀다. 전반기 441경기 중 양 팀의 점수 차가 3점 이내였던 경기는 무승부 4경기를 포함해 228경기. 전체의 51.7%였다.
이 비율이 후반기 들어서 높아졌다. 표본이 40경기로 작긴 하지만, 3점 차 이내 경기는 22경기로 전체의 55%였다. 지난 24일만 해도, 5경기 중 3경기가 3점 차 이내 승부로 끝났다. 문학에서 벌어진 1·2위 맞대결에선 SK가 두산을 3-1로 이겼지만, 9회초 두산이 동점주자까지 루상에 내보내는 접전이었다. 고척에서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KT가 9-6 승리를 챙겼다. 사직에서는 NC가 연장 12회 결승점을 내 3-2로 이긴데 이어 25일에도 롯데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6, 3점차로 이겼다.
단순히 점수 차가 적은 경기 비중이 늘어난 게 아니다. 점수 차가 큰 경기도 경기 막판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6회까지 3-8로 뒤지다 7회초 대거 8점을 뽑은 끝에 17-10 대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 경기도 6-1, 두산의 5점 차 승리였지만, 역시 6회까지 0-1로 뒤지던 두산이 7~9회 총 6점을 몰아넣으며 뒤집었다. LG는 그보다 앞선 지난 17일 고척 넥센전 9-3 승리 당시 8회까지 5-2로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 9회초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면 넥센이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팀들은 고민에 빠졌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모든 팀들이 ‘총력전’을 선언했고, 공언대로 불펜에 적잖은 투수들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올 시즌 각 팀이 경기당 투입한 구원투수는 3.22명이지만, 후반기만 놓고보면 3.31명으로 늘었다. SK·한화 등 2위권과 약 10경기 차 넉넉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조차 24일 경기에서 선발요원 장원준을 7회말 올렸다. SK는 25일 선발 앙헬 산체스를 5회 1사, 5점차의 리드를 안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내리는 강수를 뒀다.
18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어 가능한 총력전이지만, 어떤 팀들에겐 이마저도 통하지 않고 있다. 넥센은 지난 18일 고척 LG전에서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 마무리 김상수를 올렸다가 LG 유강남에서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고 패했다. 24일엔 KT에 1-4로 뒤지다 7회말 5점을 내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초 등판한 필승조 오주원-김동준이 곧바로 4점을 내줘 역전패했다. 불펜의 힘을 앞세워 전반기를 2위로 마친 한화도 후반기 불펜 탓에 아쉬움을 삼켰다. 핵심 불펜요원인 이태양과 마무리 정우람이 각각 20일과 21일 9회말 끝내기 점수를 허용해 패전에 멍에를 안고 SK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임시 선발’ 김진영과 김성훈이 기대 이상의 선발 데뷔전을 치렀기에 불펜의 부진이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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