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영표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뽑혔으면 좋겠네요.”
26일 고척스카이돔.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둔 KT 김진욱 감독이 대뜸 말을 꺼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에 속한 선수들 몇몇이 부상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일제히 빠진 뒤 하루만에 한 말이었다.
대표팀 엔트리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실제 교체로 이어질지, 교체가 이뤄진다고 해도 누가 대체 선수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김 감독은 누가 묻기도 전에 먼저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고영표의 올 시즌 성적은 5승9패, 평균자책점 4.76.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지만 국내 선수 중 두번째로 많은 탈삼진(113개)를 올리고 양현종과 함께 가장 많은 3번의 완투(강우콜드 완투 포함)를 기록했다. 올해가 지나면 군·경 야구단 지원 연령도 넘어가기에, 고영표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탈락은 개인에게나 팀에게도 아쉬웠다. 김진욱 감독이 “팀의 마운드가 약해 영표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도록 했고, 개인기록에 손해를 본 면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전날의 6이닝 6실점(5자책) 패전에 대해서도 “영표는 나쁘지 않았다. 수비가 아쉬웠다”고 평하며 두둔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땅볼타구 비중이 뜬공보다 3배 가까이 높은(2.91) 유일한 투수다. 2위 리살베르토 보니야(2.13) 와의 격차도 커 수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로 뽑혀야 하는 이유도 덧붙였다. 그는 “대만의 우타자들에게 고영표의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이 잘 통할 것”이라며 “고영표-박종훈 등 잠수함 투수들로 대만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겠냐”고 했다. 김 감독의 말이 아시안게임 대표 엔트리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팀의 토종 에이스를 향한 믿음은 여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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