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방역 위반 업소 적발 나서
도지사로 전국 선거운동에 한계
도정으로 ‘지지세 다지기’ 전략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57)가 지난 22일 밤 코로나19 4차 대확산에도 불법영업을 하는 유흥업소를 직접 찾아 행정조치를 했다. 지난해 2~3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시설을 긴급행정명령으로 강제 봉쇄하고 내부를 수색했을 때처럼 강한 행정가 면모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경기도는 23일 “이 지사가 22일 밤 10시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현장에 대한 긴급 단속에 나서 경기 안양시 유흥주점에서 몰래 술을 마시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 지사와 담당공무원 40명이 해당 주점을 찾아 유흥주점 종사자 2명, 외국인 여성접객원 2명, 손님 3명이 음주하는 모습을 발견해 행정절차를 거쳤다”며 “불법영업과 방역수칙을 위반한 유흥주점과 손님을 대상으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면서도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는 지난해 2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천지에 강경 대응한 바 있다. 지난해 2월24일 “경기도 내 신천지 실내·외 집회를 14일간 금지하고 같은 기간 신천지가 관리하는 모든 집회 가능시설을 강제 폐쇄한다”는 내용의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했다. 3월2일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며 이 총회장이 머문 것으로 알려진 경기 가평군 신천지연수원을 직접 방문했다.
이 지사가 현장 단속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4차 대확산 국면에서 ‘강한 행정가’의 모습을 다시 선보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도지사로 도정을 책임져야 하는 탓에 전국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도지사 활동을 통해 지지세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 기본소득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경제정책 행정가 면모를 강조한 바 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가 다른 경선 후보들에 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당내 지지를 호소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지사로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를 책임지고 잡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이는 등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보여주기식’ 행보만 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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