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가맹점주 사찰 및 블랙리스트 작성,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가맹점주 사찰 및 블랙리스트 작성,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자업체인 ‘피자에땅’ 본사 대표가 가맹점주들을 사찰하고, 가맹점주를 상대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계약해지를 유도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20일 오후 피자에땅 본사인 (주)에땅의 공재기·공동관 공동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20일 고발했다. 이들은 피자에땅 본사 부장 등 직원 5명도 함께 고발했다. 혐의는 업무방해·명예훼손·개인정보보호법 등이다. 

이들 단체들은 고발 직후 서울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발에 대한 설명자리를 가졌다. 이들 단체들에 따르면 피자에땅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피자 재료를 시중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하자 이에 반발해 2015년 ‘피자에땅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 단체들은 “협의회 결성 이후 2015년 3월과 4월 두차례 열린 협의회 모임 때마다 본사 직원들이 나타나 참석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찍고 이름과 매장 명칭을 파악해갔다”며 “그런데 그해 5월 협의회 회장 점주는 가맹계약을 해지당하고 운영하던 점포 문을 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형사고발, 민사소송을 시작했다. 이들 단체들은“그러다가 최근에 인천 동부지역 ‘블랙리스트’ 문서 파일을 입수해 본사가 협의회 가맹점주들을 관리해온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인천 동부지역 가맹점주 10여명의 이름과 점포명, 이들의 협의회 모임 참여 정도 등이 적혀 있었다. 가맹점주별로 ‘포섭’, ‘양도양수’, ‘폐점’ 등 관리 방향과 함께 본사 직원이 방문해 기초관리 점검, 사입점검을 한 날짜도 적혔다. 가맹점주 회장의 이름 옆에는 ‘협의회에 적극참여, 양도양수 유도’라는 문구가, 다른 점주에는 ‘인근 점포 폐점으로 불안감, 포섭’이라는 정보가 함께 기록됐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을 상대로 계약해지 사유를 잡아내기 위헤 보복적 성격의 점검을 벌였으며, 블랙리스트에 적힌 가맹점주들이 대부분 계약 갱신거절, 양도, 폐점 등의 형태로 가맹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경무 피자에땅가맹점주협회 부회장은 “본사가 전국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조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민·심윤지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