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코리아오픈 국제 탁구대회
ㆍ장우진-차효심 혼합복식조, 세계랭킹 2위 대만 조 꺾고 결승 진출
ㆍ남자복식 이상수-박신혁 ‘동메달’…단시간 서로의 단점 보완 성과
단일팀으로 모인 남북 탁구선수들이 각자의 스타일 차이를 아름답게 조화시켜 승리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남북의 혼합복식조가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복식조도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총상금 26만6000달러·약 3억원)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차효심(24·북측) 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대만의 첸치엔안-쳉이청 조를 3-2(6-11 11-5 14-16 11-6 11-4)로 꺾었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줘 결승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경기 중반 범실이 잦았던 차효심이 안정을 찾고 장우진의 빠른 공격이 잇달아 성공한 데다, 대만 조가 흔들리는 틈을 타 4·5세트를 따내 승리를 거뒀다. 전날 16강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3위인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3-1로 제압한 장우진-차효심 조는 준결승에서도 세계 2위 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21일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와 맞붙는다.
장우진은 임종훈(21·KGC인삼공사)과 조를 이뤄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도 중국의 왕추친-쉐페이 조를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단일팀 남자복식의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박신혁(24·북측) 조 역시 8강전에서 중국의 량징쿤-얀안 조를 3-2(11-9 13-11 3-11 4-11 11-7)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에 0-3(9-11 9-11 8-11)으로 패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치 않았는데도 단일팀 복식조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좋은 성과를 냈다. 이상수는 “기본기가 탄탄한 박신혁 선수가 기회를 만들면 제가 공격으로 끝내는 패턴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차효심을 “리시브가 좋고, 부담이 많이 갈 법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플레이한다”고 평가했다.
북측 선수들이 기본기를 바탕으로 어려운 공격을 잘 막아내면, 남측 선수들은 많은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임기응변과 빠른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김택수 탁구 남자대표팀 감독은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 파트너가 누구든 잘 맞춰갈 수 있는 선수들로 복식조가 구성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신뢰도 쌓였다. 장우진은 “전날엔 제가 (차)효심 누나에게 의지했다면, 오늘은 효심 누나에게 ‘가볍게 넘기자’며 제가 위로했던 게 도움이 됐다”며 “대회가 끝나면 아쉬움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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