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한은, 199개 금융기관 설문 분석
ㆍ가계·기업 대출태도지수 마이너스
ㆍ이미 대출 많고 신용위험도도 상승
ㆍ심사·연장 등 조건 더 엄격해질 듯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올 3분기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의 은행권 대출이 크게 늘고, 이에 은행권 대출 관련 위험도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신규 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3일 이런 내용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0년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를 발표했다. 한은은 은행, 카드사, 생명보험사 등 총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마이너스 11로 올해 1분기(11) 및 2분기(1)에 비해서 크게 낮아졌다. 대출태도지수가 0보다 작은 음(-)의 값인 경우 대출 요건을 전보다 조이겠다는 금융사 담당자들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음을 의미한다.
대기업(-13) 및 중소기업(-10), 가계 주택대출(-17)과 가계 일반대출(0)에 이르기까지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0 이하 값을 기록해 은행의 대출이 전방위적으로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까지 카드사, 생보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가 모두 마이너스였던 것과 달리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중소기업(7)과 가계 일반대출(3)을 상대로 양(+)의 값을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은행이 비은행금융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느끼는 대출 대상들의 신용위험도 및 대출 예상 수요가 많고,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이미 대출을 많이 늘렸기 때문에 은행들이 하반기부터는 대출에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8조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946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늘었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42에서 3분기 45로 증가했다. 대기업(23→27)과 가계(40→43)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모두 올랐다. 대출수요지수는 2분기 38에서 3분기 21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양의 값을 기록했다.
한은은 “은행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출 연장·재취급 조건, 담보 및 보증요구 조건 등을 더 까다롭게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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