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강훈식 의원(49)은 13일 민주당의 선거 연패에 대해 “보수정당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넘어야 했는데 실패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도 해소되지 못했다”며 “이는 민주당이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이며, 여기서 통합과 정무조정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자신을 “거대 야당을 운영할 능력, 정무적 감각, 전략적 판단을 갖춘 사람”이라 소개하며 자신이 당대표의 적임자라고 했다.
강 의원은 당대표가 돼 통합과 다양성을 당의 기반으로 삼겠다며 “장기적으로 진보 의제를 구체화하며 민주당이 ‘누구와 함께 하는 정당인지’를 명확히 하고, 당내 경쟁을 위해 국회의원이 맡던 당직 절반도 당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화두인 ‘팬덤 정치’에 대해서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는 커질 것이고, 그 문을 열어야 한다”면서도 “신상털기와 따돌림은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왜 지금 당대표에 도전하려고 하는가.
“지금 민주당 대표로는 미래를 열고 혁신하려는 사람, 거대 야당을 운영하는 능력과 정무적 감각, 전략적 판단을 갖춘 사람, 계파 간 갈등을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스스로 이 세 가지를 다 갖췄다고 생각한다.”
- 여전히 이재명 의원의 인기가 높은데
“이 의원이 (20대 대선에서) 1600만표를 받은 대통령 후보이고 민주당의 얼굴이다. 그러나 새롭게 변화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담아내야 하고, 그 과제를 해야 할 몫은 저 같은 세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 현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 5년간 정치적 효능감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또 보수정당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넘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민주당은 남북이 화해하고 동서 갈등을 극복하고 남녀와 세대를 극복하는 정당이어야 승리할 수 있다.”
- ‘당심과 민심의 괴리’도 해결되지 못했다.
“앞으로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하지만 개혁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와 민심을 분리하면 민주당은 승리할 수 없다. 통합능력과 정무조정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 당대표가 된 후 당내 통합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하려는 일은.
“당대표가 되면 장기적으로 ‘진보재구성위원회’를 만들어서 진보 의제를 구체화하겠다. 지금 민주당은 누구와 함께 하는 정당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와 연대하고 이들 삶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게 민주당이 할 일이다.”
- 다양한 의제뿐 아니라 인물도 육성해야 할텐데.
“개방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경쟁도 해야 한다. 당내 경쟁이 활발하도록 국회의원들이 주로 맡던 당직의 절반 정도는 당 외부에 개방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운동권에서 정치에 입문했지만, 앞으로 20대 기초의원이 30대에 광역의원, 40대에 국회의원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 당대표 후보로 자신의 장점을 ‘당 운영 경험과 정무감각’이라고 했다. 어떻게 발휘했나.
“이해찬 당대표 시절 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판단할 때 각종 경제지표, 코로나19 상황에 황사 상황까지도 점검했다. 이렇게 복합적이고 많은 정당 운영 경험을 해봤다.”
- ‘팬덤 정치’의 폐해에 대한 당내 우려가 크다.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그 문을 더 열어야 한다. 당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 하지만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신상털기’와 따돌림은 폭력이다. 이는 ‘팬덤 정치’가 아니다.”
- ‘쓸모있는 민주당’이 보여야 할 모습은
“물가 상승률이 6%대라는데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서 없는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졌다. 국민들이 ‘우리는 누구를 의지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지점에 민주당이 서 있어야 한다.”
- 당대표가 된다면 ‘쓸모있는 정치’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당내 ‘문제는경제야위원회’를 두려고 한다.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가상통화와 주식으로 손해를 본 청년들, 부동산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대책을 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정치보복이 눈에 띄게 시작됐는데, 이를 막기 위한 ‘정치보복대책위원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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