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전경기 나선 한화 기둥 정은원 “엄청 힘들 줄 알았지만 괜찮아요”

한화 정은원.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제는 정은원(19)이 빠진 한화를 생각하긴 어렵다. 정은원은 10일 현재 한화가 치른 전경기(87경기)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단 한경기만 빼고 모두 선발출장했고, 1·2번 타순으로 선발출전한 경기도 79경기에 이른다. 자연스레 타석수도 많았다. 정은원은 총 395타석에 들어서 이 부문 리그 2위다. 여기에 수비이닝은 753.1이닝으로 리그 1위다. 시즌 초반부터 유격수 하주석이 시즌 아웃되고 강경학도 부상 탓에 6월에야 합류한 탓이 컸다. 유격수 자원도 부족한 마당에 정은원을 대신할 2루수는 더욱 없었다. 경기 도중 빠지는 일은 드물었다.

체력의 부담을 느낄법하다. 지난해 중후반부터 주전 2루수로 중용되기는 했지만, 고졸 2년차인 정은원이 시즌 개막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타격감을 올해도 꾸준히 이어나가려 애쓰고는 있지만 최근 하락세가 눈에 보인다. 정은원은 6월을 타율 0.301로 마쳤으나 7월 7경기를 치르는 동안 31타수 4안타(타율 0.129)에 그쳤다. 시즌 타율이 0.286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정은원은 밝게 웃는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정은원은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다”고 했다. 정은원은 “지난해는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하고 나면 그다음 경기는 정말 힘들었다”며 “올해도 그 정도로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니었다”라며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정은원은 신인으로 참가한 지난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6㎏이나 빠지는 등 고생을 많이했다. 프로 두번째 시즌을 앞두고는 캠프 때부터 체력 강화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몸도 함께 키우면서 안정된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보다 많이 만들었다.

긴 시즌을 직접 치르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을 쌓아가는 셈이지만, 올스타전이란 큰 무대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팀 성적에 따라 나눔 올스타(한화, 키움, KIA, LG, NC) 감독을 맡게 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은원을 올스타전 추천 선수로 선발했다. 한 감독 역시 정은원이 올해 많은 경기에 출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면서도 “올스타에 선발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올스타전 휴식기도 일주일인데다,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어린 선수에겐 도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선수들과 팬들이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자, 서로 인연이 없던 선수들끼리도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정은원 역시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으면 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후반기에는 최근의 페이스를 끌어올려 첫 풀타임 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정은원은 “선배님들에게 여러 비결을 물어봤는데 답은 거의 비슷했다. 잘 먹고, 잘 쉬고, 웨이트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지금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건 사실인데,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시즌이 끝날 때 아쉬울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