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제공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C가 6월 승률 최하위(0.333·8승16패)에 머무는 동안 KT와 삼성이 상승세를 탔다. 일주일 전 4경기였던 5·6위간 승차는 3경기로 줄었고, 0.5경기였던 7·8위간 승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다. ‘NC 대 하위권’이라는 두루뭉술한 경쟁구도가 보다 구체화됐다.

경쟁자들끼리 7월 첫주부터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5위 경쟁은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주중 3연전에서 6위 KT와 7위 삼성이 맞대결한다. 삼성은 5~7일 주말 3연전에는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5위 NC와 맞선다.

특히 KT와 삼성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KT는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장 12회 대접전 끝에 간판 타자 강백호가 사직구장 시설물 탓에 불운의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겪었으나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3일 NC전 승리를 포함해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이 기세에서 밀린다고 보긴 어렵다. 삼성의 지난달 25~30일 주간 성적은 2승2패에 그쳤으나, 맞대결 상대가 1위 SK와 2위 두산이었다. 중간중간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는 행운도 따라 갈길 바쁜 때에 강팀들을 상대로 5할 승부를 벌였다.

6월 마지막주 주간 팀타율 1위(0.347)였던 KT와 2위(0.331)였던 삼성의 방망이가 상대방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 이번 대결의 승부를 좌우할 요인이다. KT는 중심타선의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뿐 아니라 2할 중반대 타율에 그쳤던 황재균, 장성우의 방망이도 살아났다. 삼성은 1할대 타율에 그쳤던 김동엽이 최근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리고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양 팀 모두 모처럼 타순을 가리지 않고 고루 살아난 타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건이다.

NC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NC는 삼성을 만나기 전 광주에서 KIA를 상대한다. NC에게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6승2패로 앞선 KIA를 만나는 게 반갑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5월 1군에 합류한 뒤 2점대 평균자책을 이어가고 있는 좌완 구창모 등 기세좋은 투수들을 최근 4연패의 KIA전에 투입해 승리를 쌓으려 한다.

그러나 KIA와의 승부가 예상과 다르게 꼬인다면 NC는 삼성과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NC는 삼성 상대로 1승7패 고전중이다. 한 주를 보낸 뒤 삼성이나 KT에게 5위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KIA와의 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내 상승세를 타야 삼성에 설욕할 동력을 얻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