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을 맡은 동안 일부 공공기관의 주거래은행 계약을 따내려던 KB국민은행 사외이사도 겸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국민은행은 관련 계약 입찰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이력만으로도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회 인사청문요청자료 등을 보면 박 후보자는 2017년 기재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을 맡았다. 공공기관경영평가단은 매년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기구다. 평가단의 평가 결과는 평가대상 기관의 성과급 및 기관장 인사의 기준이 되므로 큰 주목을 받는다.
박 후보자는 같은 시기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국민은행 사외이사가 된 뒤 2019년까지 일했다. 이 당시 국민은행 사외이사의 1인당 연평균 활동비는 8000만~8500만원이었다.
이때 국민은행은 공공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선정,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은행·환전소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주거래은행에 선정되면 해당 기관의 기금·예산과 직원 월급통장까지 관리하게 되므로 은행권에서는 큰 이권이 걸린 사안으로 꼽힌다.
박 후보자는 2017년 국민은행의 입찰 결정 당시 의결권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영평가단장 임기가 끝난 2018년 2월 국민은행이 국민연금공단 외화금고은행 선정 입찰에 참여할 때는 이사회에서 찬성 의견을 냈다.
결과적으로 국민은행은 입찰에서 탈락했으나,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을 맡은 동안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맡은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공공기관경영평가단 평가위원으로 활동할 때도 공공기관 비상임이사직은 맡아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 후보자는 2007~2009년 준정부기관인 한국환경자원공사 비상임이사를 맡은 바가 있다. 박 후보자 측은 “직접적으로 평가 대상 기관에서 활동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박 후보자가 민간·공공기관과 학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리활동 이력을 쌓았던 만큼 청문 및 임명 과정에서 관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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