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약 중독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여름철인 6~8월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해 농약 중독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337건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수치는 농약을 이용한 자살 및 타살 의심 건수, 사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제외한 수치다.
월별로는 7월 73건, 6월 65건, 8월 54건 순으로 신고 건수가 많았다. 여름철인 6~8월 신고 건수는 총 192건으로 전체 건수의 57.0%에 이른다.
농약 중독의 원인 중 대다수인 225건(66.8%)은 농약 살포였으며, 농약을 음료로 착각해 마신 경우도 55건(16.3%)이었다. 잔류농약 중독 31건, 농약 취급 25건 순이었다.
소방청은 “농약병을 물병으로 재사용하거나, 농약의 종류를 알기 위해 냄새를 맡는 경우, 농약을 뿌린 후 손을 씻지 않고 빵·사탕 등을 먹거나 맨손으로 땀을 닦은 경우, 농약 봉투를 입으로 뜯는 경우 등이 사고를 유발했다”고 전했다.
소방청은 농약에 중독되면 두통·어지러움, 구토, 눈 통증 및 시야 흐려짐이 나타나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자는 농약을 뿌린 장소에서 벗어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오염된 옷·장갑은 제거하고 피부는 씻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을 잃어가는 경우 구토를 할 수 있어 몸을 옆으로 눕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한다. 또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는 되도록 본인이 중독된 농약의 병을 들고 가는 게 좋다고도 소방청은 전했다.
소방청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농약병은 재사용하지 말고, 농약을 취급할 때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며 “농약을 살포하는 중 얼굴이나 피부를 직접 만지지 말고, 농약을 살포한 곳에서는 음식물을 먹으면 안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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