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리는 듯 했는데, 말 그대로 잠시였다. 어느덧 2위 자리가 익숙해진 한화가 다시 강팀들과 잇달아 맞붙는다.
4일 현재 한화는 33승24패(승률 5할7푼9리)로 선두 두산에 4.5게임 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5월 중순까지 공고해보였던 두산-SK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고 중위권과 격차를 벌려 예상밖 고공행진 중이다.
한화의 질주는 한 차례 시험대에 올랐다. 5월 넷째주였던 지난달 22~24일 주중 3연전은 대전에서 두산과, 25~27일 주말 3연전은 문학에서 SK와 치렀다. 한화가 3위 이상의 순위를 차지할 수도, 다시 중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기로였지만 선전을 펼쳤다. 두산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3승3패를 거두며 잘 버텼다.
지난주는 10위 NC·9위 롯데를 차례로 만났다. 두 차례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라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한 주 걸러 또다시 쉽지 않은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5~7일엔 잠실에서 4위 LG와, 이어 8~10일엔 대전에서 3위 SK와 각각 3연전을 치른다.
4위 LG는 지난주 6경기를 모두 이겨 1.5게임차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시리즈 전적은 5승1패로 앞서 있지만, 첫 맞대결 3연전 스윕을 포함해 5연승을 달리다 지난달 20일 첫 패배를 내줬다. 5월 4할 타율(0.412)을 올리며 시즌 타율 3위(0.377), 타점 2위(52개)에 오른 김현수와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타율이 4할에 근접한(0.392) 이형종, 5월에만 28타점을 몰아친 채은성의 타격감이 무섭다.
한화는 또 마운드에서 평균자책점 1위(1.88) 헨리 소사에 이어 최근 살아난 차우찬을 상대할 공산이 크다. 차우찬은 최근 4경기에서 총 28.1이닝을 던지는 동안 4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3연승 중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달 20일 한화를 상대로 한 6이닝 1실점 승리도 포함돼 있다. 한화로서는 5일 선발 배영수에 이어 등판할 예정인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의 어깨에 기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6이닝 4실점-3.2이닝 6실점-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휠러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주말에 상대하는 SK와는 상대 전적이 1승5패로 좋지 않다. LG와의 경우와는 반대로,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SK 상대 5연패를 끊고 상대 첫 승을 거뒀다. 팀 홈런 1위·장타율 1위인 SK의 장타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홈런 5위(15개) 제라드 호잉이 있긴 하지만, 한화의 팀 장타율은 9위(0.408)에 머물러 있다. SK가 장타를 바탕으로 큰 보폭으로 도망가면 한화는 이를 따라잡기가 버겁다.
장타 자체를 봉쇄하는 것도 대처법이지만, 주말 등판이 예상되는 한화 선발은 김재영-김민우-배영수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반대로, 리드를 잡지 못하더라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한화는 타선의 집중력과 빠른 발, 불펜 싸움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올 시즌 한화는 접전 상황에서 승리하는 힘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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