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신공항 왜 필요한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발표됐다가 한 차례 백지화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항공 이용객 증가로 김해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명분이 생기면서 다시 탄력을 받았다.

3일 국토교통부의 ‘2015년 항공여객 실적’을 보면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객은 전년보다 22.3% 증가한 590만9610명에 달했다. 이는 김해공항 청사의 연 이용객 수용 최대치인 540만명보다 50만명 이상 초과한 수치다.

국토연구원은 2009년 신공항 용역 당시 김해공항이 2020년에야 566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봤으나 지난해 이미 그 선을 넘어섰다. 저가항공의 활성화 등으로 항공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10년째 논의되다 실행되지 못했던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선정도 이 같은 항공 수요 변화로 인해 지난해 말 확정됐다. 국토부는 2020년 김해공항 이용객이 803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도 2000년 7개국 14개 도시에서 지난 4월 현재 12개국 38개 도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항공기 운항 편수가 급증하고 있어 조만간 활주로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공항 규모를 축소한 것도 신공항 논의를 진전케 했다. 2011년 백지화 이전 각 시·도는 10조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될 공항 계획을 내놓았으나 지금은 그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