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잘 쳐주고는 있는데, 장타가 안나오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5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주포 김재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김재환은 25일까지 월간 타율 0.356를 기록했고 5월까지 0.288였던 시즌 타율도 0.30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홈런 2개, 2루타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홈런포는 지난 6일 광주 KIA전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김재환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두산 타선은 전반적으로 힘을 잃었다. 지난 21~23일 SK와의 문학 원정 3연전에서 도합 3점을 내는 데 그쳤고, 하루 쉬고 치른 25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2득점에 그쳤다. 장타력 감소가 특히 눈에 띈다.
지난해 두산은 팀 타율(0.309)뿐 아니라 팀 장타율(0.486)도 1위였다. 장타율은 ‘홈런군단’ SK보다도 높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어 홈런개수는 손해를 보지만 2루타·3루타 생산은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건우, 최주환, 허경민 등 펀치력과 주루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한 덕에 팀 2루타(284개)는 4위, 3루타(30개)는 1위였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25일 기준 팀 타율(0.272)인데 반해 팀 장타율(0.388)은 5위에 머물러 있다. 팀 홈런(47개)이 두산보다 적은 팀은 KIA(41개)뿐이다. 6월 둘째주였던 11일 이후의 타격 성적만 떼어 놓고 다른 팀과 비교해보면 장타 감소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두산이 13경기에서 친 홈런은 3개뿐. 같은 기간 홈런수는 KIA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같은 기간 타율은 0.266로 6위인데 반해 장타율은 0.333로 9위에 머물러있다.
더 심각한 것은 같은 기간 득점권에서 타격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득점권에서 타율은 0.243로 8위, 장타율은 0.313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진다. 주자가 나가면 어떻게든 불러들여 점수를 뽑아내는 강팀의 면모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3위에 오른 두산의 잔루(100개)만 봐도 알 수 있다. ‘큰 것 한방’으로 주도권을 상대로부터 일거에 빼앗아오는 모습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만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처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현재 타격 부진의 원인을 콕 집어내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기준을 지난해 성적으로 삼으면 멘털이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두산은 25일 경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으나, 경기가 삼성쪽으로 기운 중후반에 선수들을 대거 빼 휴식을 줬다. 대수비로 투입된 최주환을 올 시즌 처음 3루수 자리에 세우고 허경민을 2루수로 보내는 기용도 눈에 띄었다. 내야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타선 운용의 변화를 모색해 보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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