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 "신체접촉은 있었으나 강제성이 없었다"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은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며 고개 숙여 사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치킨브랜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63)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최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체 접촉은 있었으나 강제성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최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깊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허리를 90도로 굽혀 사과했다.

취재진이 ‘성추행 혐의 인정하나’ ‘왜 피해자와 단둘이 식사했나’ 등의 질문에 대해 최 전 회장은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 전 회장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이날 오후 5시 30분경 귀가했다. 최 회장은 경찰서를 떠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면서 “정말로 물의을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대로 진술했다.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식당에서 신체접촉은 있었으나 강제성이 없었다”며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최 회장은 피해자와 합의한 이유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사업 속상상 사업매출에 불이익을 염려했기 때문이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면밀한 기록검와 적용 법률을 검토한 후 조만간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최 전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20대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직원 ㄱ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최 전 회장과 단둘이 식사하는 도중 최 전 회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최 전 회장은 식사 후 ㄱ씨를 인근 호텔로 끌고 가려 했지만 ㄱ씨는 호텔 로비에서 다른 여성 3명의 도움을 받아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이틀 뒤인 5일 고소를 취하했지만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라서 경찰은 고소 취하와 관계없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 전 회장 측에게 지난 1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최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미뤘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해 “고객과 가맹점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과 회사를 위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라며 최 전 회장의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