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의원총회 세 대결 예고
컨벤션 효과 분석 두고 팽팽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하기로 한 의원총회(22일)를 하루 앞두고 경선 연기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각 대선 주자 캠프 측 대변인 격 의원은 물론, 대선 주자 본인과 최고위원까지 논쟁에 전면 가세하고 있다. 찬반 측 모두 각자의 주장을 반복하며 평행선을 달리면서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의총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까지 번질 우려도 나온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선 경선 시기를 두고 “조금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헌·당규에 맞지 않게 어떤 결정이 이뤄지면 당내에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결정하지 않으면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지도부를 향한 일종의 ‘엄포’인 셈이다. 정 전 총리 캠프 대변인 조승래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계를 향해 “당헌·당규에 보장된 자유로운 논의를 매도하고, 약장수·탐욕 등 막말로 비난한다”면서 “절제되지 않은 막말을 사용하는 경우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전혜숙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정대로 경선을 치르면 무난히 지는 구도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경선 원칙론을) 강행하는 것 같다. 그래서 힘없는 최고위원이 이렇게 절규한다”고 호소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지사가 19대 대선 경선을 앞두고 2016년 쓴 SNS 글을 언급하며 “이 지사님은 당시 경선 시기 조정과 결선투표제 실시 등 경선을 역동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글을 썼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 측 이규민 의원은 SNS에서 “흥행을 살리고 무차별한 후보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경선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낡은 정치공학, 지나친 패배주의이며, 당의 분열을 가져올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전용기 의원도 SNS에 “무분별한 원칙 수정으로 우리 스스로 구태정치로 흘러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주장을 ‘구태정치’라고도 표현한 것이다. 민형배 의원도 “작금의 경선연기가 행여라도 2021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시즌2’가 될까 두렵기만 하다”고 했다. 2002년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 의원들이 후단협을 만든 분열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경선 연기 찬성파와 반대파 양측의 갈등은 22일 의원총회에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21일 광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총에서 의원들의 갈등이 표출되면 지도부가 격화되지 않고 잘 수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찬반 양론이 거세게 부딪쳐 세 대결로도 흐를 것으로 관측된다.
의총에선 특히 경선 연기에 따른 ‘컨벤션 효과’ 유무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 연기 찬성 측은 “일찍 후보를 선출하면 보수 야권 후보 경선의 컨벤션 효과에 주목도가 밀린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반면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경선 연기 반대 측은 “이미 민주당 경선 구도의 ‘1강’이 뚜렷한데 시기와 형식을 바꾼다고 주목도가 올라가겠느냐”고 맞서고 있다.
공은 송 대표에게 넘어갔다. 송 대표는 이날 “경선 연기 여부를 당무위원회에 부칠 사항인지는 대표와 지도부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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