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일정 연기 여부를 놓고 의원총회를 연 22일,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非)이재명’으로 묶이는 다른 주자들이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내 경선 연기론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이광재 의원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공동 토론회를 열고 한 자리에 섰다. 도심공항 이전 문제가 토론회 주제였지만, 당내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비이재명계’ 주자들의 모임이라는 점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명한 답변을 피했다. 정 전 총리는 “의원총회가 의사결정을 할 권한을 가진 단위는 아니지만, 정당의 중요한 문제는 의원총회가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좋은 결론을 잘 도출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선 경선 연기에 대해 “당에서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더할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다만 토론회 공동 주최를 제안한 이광재 의원은 “국민의힘과 비슷한 시기에 경선이 이뤄지는게 합리적이고 그래야 국회도 제대로 가동될 수 있다. 전당대회 시기가 서로 다르면 하반기에 정상적인 국회마저 어렵다”며 경선 연기 주장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당내 지지도 1위인 이재명 지사를 향해 “문재인 후보,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조금 불리할 때 양보를 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주더라”고도 했다.
같은 날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식용·반려동물 매매제도 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도 경선 ‘원칙론’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연기 제안을) 통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 포용력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모를만큼 하수는 아니다”라면서도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소탐대실의 결과를 낼 수 있다. 원칙을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이 지사가 2016년에 19대 대선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 지사는 “당시에는 경선 시기를 당이 임의로 정하거나 후보들간 합의로 정해서 다툼이 생겼고, 이를 봉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특별당규를 만든 것”이라며 “특별당규가 생긴 이후 원칙을 지키자는 의지를 비판하는 것은 왜곡에 해당한다”고도 말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이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로 나뉘어 계파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계파를 나누는 표현은 듣고 싶지 않다”면서도 “‘내가 이쪽 계니까 신념과 철학, 국민 분노 관계 없이 한쪽 편 들겠다’는 건 구태정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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