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9일][월드컵]'수적 우위' 일본, 아시아팀 첫 남미 상대 승리

일본의 오사코 유야(등번호 15번)이 19일 러시아 사란스크 몰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콜롬비아전 후반 28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란스크 | AP연합뉴스

일본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워 첫 경기를 잡았다.

일본은 19일 러시아 사란스크 몰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상대가 경기 3분만에 퇴장을 당하는 행운이 따랐다. 전반 3분 콜롬비아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에스파뇰)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일본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의 슈팅을 막자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주심은 일본의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동시에, 산체스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골과 연결될 슈팅을 고의적인 반칙으로 막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콜롬비아 선수들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산체스는 이번 월드컵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카가와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침착하게 차내 선제골을 뽑았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9분 후안 퀸테로(리베르플라테)가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퀸테로는 페널티 아크 우측에서 왼발로 공을 낮게 깔아 찼고, 공은 점프한 일본 수비벽의 아래로 빠르게 굴렀다.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메스)가 공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통과했다. 가와시마는 골인을 선언하는 주심을 향해 골이 아니라는 몸짓을 취했지만, 경기 중계 화면만으로도 공이 골라인을 넉넉히 지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터는 콜롬비아에 대한 일본의 공세가 더 거세졌다. 선수 숫자의 우위를 앞세워 콜롬비아 문전을 수차례 공략했다. 콜롬비아는 후반 13분 첫 골의 주인공 퀸테로를 빼고 벤치에서 대기중이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했지만,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급기야 후반 28분 일본이 1-1 균형을 무너뜨렸다. 왼쪽 코너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대 앞에서 오사코 유야(쾰른)가 머리로 방향을 틀었다.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에 안겼다.

콜롬비아는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채 경기를 마감했다. 로드리게스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경기 막판 경고를 받았다. 일본은 2-1 승리를 거둬 조별리그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남미팀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