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등 3040 단장 거론
‘중진을 전방 배치’ 주장도
경선 일정·방식 의견 분출
내부 조율 만만찮을 듯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기획단 구성을 놓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쇄신과 변화를 상징할 젊은 인물을 전면에 내세울지, 대선 경선을 안정적으로 지휘할 중진급 인사를 고위직에 배치할지를 숙고하고 있는 것이다. 인선 후에도 대선기획단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고민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기획단 인선 등을 논의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오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기획단 인선과 기획, 구성방안, 운영방안에 대해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기획단 출범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당헌·당규와 과거 경선 전례를 종합하면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은 이달 말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기획단 인선의 방향성이다. 당 안팎에서는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응될 젊은 인사를 단장이나 요직에 앉혀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39)이나 김해영 전 최고위원(44) 등 원외 인사들과, 원내 30대 의원들이 거론된다. 반면 대선기획단이 대선 경선이라는 중요한 이벤트의 실무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고위 당직자나 중진 의원, 홍보·기획 전문가들이 앞장을 서고 그 뒤를 30·40대 인사들이 ‘위원’ 직책으로 받치는 그림도 거론된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회사의 대표이사로 젊은 얼굴을 채울 수는 있지만, 실무를 총괄하는 임원을 모실 때는 상징성보다는 전문성을 우선에 둬야 한다”며 “야당이 젊은 대표를 앉혔다고 우리 대선기획단장이 꼭 젊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고민이 깊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대선기획단이 출범과 동시에 경선 일정과 방식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요구들이 분출되고 있는데,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일정과 방식을 놓고 주자들 간의 힘싸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나 기획단이 이를 잘 조율하지 못하면 당내 분란으로 번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대권 주자와 가까운 인사들을 기획단에 안배해야 한다는 주장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현안도 적지 않아 대선기획단 논의에만 집중하기도 어렵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선기획단 외에 당내 찬반이 갈린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들의 탈당·출당 거부 문제나 각종 입법 현안들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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