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에 빠진 SK가 변화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SK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 4명을 교체했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과 1루수 박정권, 우완 불펜 백인식과 정영일이 합류했다. 반대급부로 외야수 정진기와 정의윤, 투수 윤희상과 김광현이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올 시즌 구단의 관리를 받으며 등판중인 김광현은 전날 선발등판 뒤 엔트리 말소가 예정돼 있었다. 전날 투구 도중 팔꿈치의 불편함을 호소한 뒤 4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김광현은 강판 이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명이 교체된 건 분위기 전환 차원이 크다. 개막 첫 주 3할로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한 정진기는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타율이 2할5푼까지 떨어졌다. 정의윤은 7개의 대포를 쏘아올리긴 했지만 타율이 2할4푼1리에 머물러있다. 윤희상은 전날 KIA전 8회말에 나와 안치홍에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SK 타선도 최근 좋지 않았다. 지난 9일과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19이닝 동안 총 7점을 내는데 그치더니, 전날 KIA전에서는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제이미 로맥이 터뜨린 KBO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이 전부일 정도로 대포도 잠시 멎었다. 여기에 올 시즌 KIA전 5연패에 광주 경기 4연패중이다.
이제 베테랑들의 힘이 필요하다.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만 치렀던 김강민은 퓨처스에서 3할6푼1리에 6홈런·2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박정권은 김강민만큼 압도적인 퓨처스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언제든 일발장타가 가능한 선수다. 모두 주장을 경험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강민과 박정권이 베테랑들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당장 13일 경기에 8번·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힐만 감독도 작은 변화를 줬다. 시즌 전부터 길러오던 수염을 깨끗이 면도했다. 힐만 감독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부터 길러왔는데, 요즘 날씨가 더워진 것 같아 잘랐다”며 웃었다.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의 행동이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비쳐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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