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라바리니호,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맞상대 러시아에 패

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오는 8월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만날 러시아에게 패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4주차 첫 경기에서 1-3(23-25 25-15 20-25 17-25)으로 졌다.

한국은 주포 김연경(엑자시바시)뿐 아니라 4주차에 다시 합류한 베테랑 정대영을 선발로 냈다. 1세트를 21-18까지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며 23-24 역전을 허용한 뒤, 이어진 김연경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 23-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 중후반 연거푸 득점에 성공해 25-15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15-10까지 도망가며 역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김연경이 후위로 빠진 상황에서 순식간에 5점을 연달아 내줘 15-15 동점을 허용했고, 다시 16-15로 앞선 상황에서 5실점하며 16-20까지 밀려나 승기를 뺏겼다. 결국 4세트는 17-25로 내주며 한국은 대회 6연패에 빠졌다.

김연경이 서브 2득점을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7점을 냈고, 표승주와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이 각각 12점씩 내며 뒤를 받쳤지만 한국이 패하며 이들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리그 1승9패·승점 3점으로 16개국 중 15위를 유지한 한국은 13일 홈팀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올림픽 진출을 목표로 삼는 대표팀에게 이날 패배는 더욱 아쉬웠다. 한국은 오는 8월 올림픽 대륙간 예선을 앞두고 있다. 같은 조에 멕시코, 캐나다, 러시아가 속해 있는데 이들 중 1위 팀에게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세계랭킹 9위 한국에게는 5위 러시아가 가장 버거운 상대다. 이 예선에서 탈락하면 한국은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일단 라바리니호 출범 후 첫 러시아전에서는 좋은 경험을 쌓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