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좌·우완 에이스가 돌아왔다. 김광현(30·SK)은 팔꿈치 수술, 윤석민(32·KIA)은 어깨 수술을 마치고 지난해를 재활로 보내다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른다. 이미 복귀한 김광현이 투구이닝 마지노선까지 정해 관리를 받고 있지만 윤석민의 경우에는 ‘선발 등판’ 외엔 정해진 바가 없다.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 29일 윤석민의 오는 6월2일 선발 등판 소식을 알리며 “복귀전 투구수와 올 시즌 이닝수를 명시적으로 제한하지는 않겠다”며 “경기 흐름에 맞게 윤석민을 기용하겠다. 물론 120구씩 던지며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2016년 12월8일 오른쪽 어깨에 웃자란 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뒤 1년 5개월여만에, 선발로는 2년1개월여만에 등판한다. 불펜에서 대기하면 등판 일정을 예상치 못하고 때에 따라 연투도 해야 하지만, 등판 일정이 예측가능한 선발로 뛰면서 몸관리를 하라는 배려가 담겨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당대 한국 대표 선발투수이던 김광현의 복귀와 윤석민의 복귀 계획이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부상 부위는 다르지만, 김광현도 1년 내내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다만 김광현은 시즌 초부터 전에 없던 관리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던 시즌 투구이닝 제한(110이닝)을 구단이 정했고, 시즌 중 휴식기도 가졌다. 시즌 중 복귀전이던 지난 13일 문학 LG전 등판은 상징적이었다. 보름여만에 등판한 김광현은 5회까지 무실점하는 동안 투구수를 58개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SK는 리드폭이 3점으로 크지 않았는데도 김광현을 6회 내렸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이닝을 사전에 5이닝으로 약속했다는 게 이유였다.
KIA가 윤석민의 투구수·이닝을 제한하지 않는 게 비상식적인 것은 아니다. 투구수와 이닝 제한을 사전에 못박으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도 “투구수와 이닝을 미리 밝혀 놓으면, 이를 지켜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KIA는 상위권에 포진한 SK와 달리 매경기 순위가 바뀌는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매경기가 중요하다. 윤석민이 적은 투구수로 경기를 끌어가면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할 수도 있다.
하나 우려되는 건 윤석민의 부상 부위가 회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진 어깨라는 점이다. 류현진(31·LA 다저스)도 어깨 부상 이후 2015~2016년 거의 두 시즌을 쉬었다. 아직 2군 등판에서 최고구속도 140㎞ 중·반대 수준인 윤석민도 “경기를 치르면서 내년·내후년 제 모습을 되찾겠다”고 할 정도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KIA는 5명의 선발에 윤석민을 추가한 형태라 등판 간격을 조정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불안한 불펜 탓에 KIA는 양현종·헥터 노에시 등 선발투수들을 길게 끌고 가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는 점이다. 경기 흐름에 따른 유연한 기용이, 예정에 없던 추가 투구로 이어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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