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올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로하스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전에 2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번째 타석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한 경기에 한 타자가 단타(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에 상관 없이 모두 치는 것을 뜻한다.
로하스는 1회초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홈런을 뽑아냈다. KT가 대량득점에 성공해 6-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 다시 타석에 들어서서는 장원삼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려 주자를 모두 불어들였다. KT는 8-0까지 달아났고, 삼성 선발 장원삼은 로하스에게 홈런-3루타를 연이어 허용한 뒤 1회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이클링 히트 중 가장 어렵다는 홈런과 3루타를 1회말에 완성한 로하스는 3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안타 행진을 다시 재개했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을 상대로 2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7회초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을 상대로 이번엔 왼쪽 타석에 선 로하스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좌측 외야에 떨어진 타구는 좌익수 앞까지 천천히 굴렀고, 발이 빠른 로하스는 그 틈에 2루 베이스를 밟아 2루타를 만들어냈다. 로하스는 환한 미소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로하스의 사이클링 히트는 프로야구 통산 25번째이며 올 시즌 첫번째다. KT 구단 역사상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스는 “내 타격감도 좋았고 연속된 위닝시리즈로 팀 전체 타격감이 올라온 것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기 전 동료들이 2루타를 치라고 격려해주었지만 2루타에 욕심부리지 않고 주자를 득점시키는데 집중한 것이 오히려 2루타를 치게된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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