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원팀 중요” 화답
송, 봉하마을 등 참배 미루고
부동산·백신 등 ‘정책 점검’
야당 대표와 정례 만남 추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취임 첫날 ‘당의 주도권’과 ‘정책 개혁’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정책은 당이 중심으로 주도하되 당·청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하라”는 뜻을 전했다. 송 대표는 현충원을 방문해서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야당 대표와 정례적으로 만날 뜻을 밝히며 ‘협치’ 행보를 보였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정부가 ‘민주당 정부’라고는 했지만 정책 주도권은 당보다 청와대가 쥘 때가 많았다”며 “차기 정부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당 차원에서 정책을 잘 준비하고 당 중심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당을 쇄신하려면 부동산·백신 문제를 잘 해결하고 공정한 대선 경선 속에 ‘원팀’이 완성돼야 한다”며 “당장 내일 하려던 봉하마을, 5·18 묘역 참배를 미루고 부동산·백신 정책을 리뷰하겠다”고도 했다. 당이 중심을 잡고 그간 비판이 많았던 부동산·백신 정책을 정리해 떠나간 민심을 돌려놓겠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당의 주도권을 인정하면서도 당·청 간 호흡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송 대표와 약 5분간 통화하면서 “송 대표의 이야기대로 부동산·백신 문제가 최우선 과제이며, 당·청 간 호흡을 잘 맞춰 해결해달라”며 “송 대표 중심으로 ‘원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철희 정무수석도 송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되 다만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하니 정무수석이 국회에 살다시피 하며 소통하는 역할을 하라’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이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합니다’라고 썼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서는 “실사구시 김대중 대통령님 정신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썼고 이어 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들러 글을 남겼다.
오후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송 대표는 박 의장과 만나 “이해충돌방지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것처럼 개혁이 여야 합의로 이뤄지도록 중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비서실장으로 재선 김영호 의원을, 대변인으로 초선 이용빈 의원을 임명했다. 수석대변인에는 재선 고용진 의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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